신묘년(辛卯年), 까칠한 껍질 속에 나이테 한 줄 진하게 새기며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는다.
한 그루 나무가 단단히 서 있으려면 잔뿌리 하나하나, 이파리 하나하나 어느 한구석 빠짐없이 채우고 뻗치며 하늘만을 쳐다보고 달려야 한다.
상투적이지만 다짐해본다. ‘누군가의 가슴에 희망 한 줄 깊이 새길 수 있도록 소외된 사람과 사람 사이, 가려진 그늘과 그늘 사이를 힘차게 뻗고 채우고 달리겠습니다.’
더 듬직하고 굵직한 버팀목으로 올 2011년, 앞으로의 10년, 그 뒤 100년, 1천 년을 살겠습니다.
포천 광릉수목원, 어릴 때는 그늘에서 잘 자라다 10년 수령이 되면 햇볕 받고 크는 양수(陽樹)식물 전나무 아래서 2011년을 호기로 시작해본다.
포천=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윤 “날 타깃 2년 반 수사”...검찰 내부 “김건희, 협조 안 해 서면조사”
“피의자 이종섭 왜 호주대사로 임명했나?”라고 윤에게 묻자…
50대 유튜버, 법원 앞에서 생방송 중이던 경쟁 유튜버 살해
이종섭 질책했다는 윤…‘수사 외압’ 의혹 질문엔 답변 회피
강남역 교제살인 피의자 신상 공개 않기로…‘피해자 2차 가해’ 고려
20km 걸어서, 41일 만에 집에 온 진돗개 ‘손홍민’
[현장] 한강하구서 올해 첫 새우잡이…그물엔 쓰레기가 더 많아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파리 올림픽 진출 실패
전직 경찰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영화 같은 탈주…보이스피싱 대명사
추경호 “108명이 똘똘 뭉쳐야”…거대야당과 협상력 시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