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보너스를 받은 김 대리, 가족에게 가장 노릇 한번 해보려고 ‘꽃등심’을 쏘기로 한다. 식당 메뉴판엔 1인분 200g이라 적혀 있다. 3인분을 주문했다. 고기를 본 의심 많은 아내가 “아무리 봐도 600g이 안 될 것 같다”며 휴대용 저울을 꺼냈다. 500g! 당황한 김 대리는 주인에게 따진다. 주인 왈 “1인분에 200g이라고 어디서 봤느냐”며 1인분에 160g이라고 적힌 다른 메뉴판을 가져온다.
실제로 이런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 그것도 가장 ‘에지’ 있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하나의 ‘거늬폰’이라 불리며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A’가 ‘스펙다운’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갤럭시A’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복귀 뒤 처음 출시되는 스마트폰인 만큼 세간의 관심이 컸다. 삼성전자는 애초 제품을 발표했을 때 800MHz CPU를 장착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실제 출시된 제품에는 720MHz CPU가 ‘슬그머니’ 자리잡고 있었다. 한 구매자가 항의하자 삼성전자의 공식 답변은 “어떤 경로에서 800MHz CPU 사양을 확인했느냐”였다. 질문과 답변의 ‘스샷’을 본 누리꾼들은 그야말로 ‘꼭지’가 돌았다. 마음껏 퍼나르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하지 못한 스마트폰 정책’을 비난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삼성전자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소비전력 측면에서 720MHz CPU를 탑재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사양이 변경된 것에 대해 공지하지 못한 것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삼성전자에 근무했다는 한 블로거는 “갤럭시A가 옴니아1의 전철을 밟을 것 같아 안타깝다. 삼성은 스마트폰을 통해 ‘스마트’해진 소비자를 위한 소통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정국 기자 한겨레 e-뉴스팀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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