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흔적을 걷다
서울 남산에는 일본식 사찰 ‘신사’가 있다. 제주에 가면 성산일출봉 절벽에 일본군의 동굴 진지가 있다. 남산은 데이트 코스, 성산일출봉은 관광 코스 아니냐고 물을 법하다. 지은이들의 정당한 반론. “기억한다는 것이 쓸모없다손 치더라도 돌이켜본다는 것에 전혀 의미가 없지는 않다.” 답사용 실용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민낯
2015년 12월28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 박근혜 정부는 최종적·불가역적이라고 강변했지만, 가장 엄밀한 양자역학에서도 그런 용어는 쓰지 않는다.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온 연구자와 시민운동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소녀상’을 철거할 때가 아니다.”
어느 하급 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
태평양전쟁 당시 포병 장교로 참전한 경험을 기록한 일본 육군의 실태. 일본문화론의 대가인 지은이는 사고 정지, 기백 연기, 사물 명령 등의 개념으로 일본군의 실체를 분석한다. 무언의 집단적 분위기에 휩쓸려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뜻의 ‘공기’(空氣)가 핵심 열쇳말.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제목은 점잖고 부제는 송곳 같다. ‘이완용에서 노덕술까지,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악질 매국노 44인 이야기’. 최근 한국문인협회는 ‘친일 문학가’ 춘원과 육당의 문학상을 제정하려다 포기했다. 친일파, 남일 아니고 옛일 아니다. 을 펴냈던 지은이의 절절한 외침.
한 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기록을 소설로 호명했다. 소설 첫 대목.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둘이었는데 간밤 한 명이 세상을 떠나. (…) 차분히 담요를 개키던 그녀의 손가락들이 곱아든다. (…) 귤색이던 극세사 담요는 바래고 물이 빠져 살구색에 가깝다.” 애이불비(哀而不悲).
불편한 회고
불편한 용어일 테지만 한-일 관계는 70년 넘게 ‘미생’(未生)이다. 현실의 한-일 관계 바둑판은 여전히 얼크러져 있다. 두 나라 외교 공문서를 보면 안다. 이 책이 그 근거다. 지은이는 지난해 일본판 한-일 회담 백서 을 번역했다. 기자 출신의 실증 정신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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