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승 중앙출판사 편집팀 대리
2010년 2월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를 뜨겁게 만든 소녀가 있다. 세계 최정상에 선 스무 살의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피겨의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피겨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이끌어낸 김연아. 그녀가 말하는 ‘김연아의 삶’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2분50초의 쇼트 프로그램과 4분10초의 프리 스케이팅, 그 눈부신 7분을 위해 13년 동안 하루 8시간 이상의 훈련을 견뎌온 김연아의 무대 뒤 이야기. 이 책은 김연아가 직접 전하는 ‘꿈과 성장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한 번 더’라고 외치며 다시 일어서고, 정상에서조차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열정과 도전 본능은 오늘날의 그녀를 있게 했다. ‘피겨 퀸’이라는 수식어는 미완의 자신을 사랑하고, 내일을 향해 쉼없이 뛰어오른 꿈과 노력의 대가일 것이다.
특유의 말투와 발랄함 그대로세계가 사랑하는 겨울 소녀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트 선수로 살아온 13년의 여정과 앞으로의 희망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녀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매일 밤 훈련을 마친 뒤 일기를 쓰듯 직접 자신의 기록들을 정리했다. 7살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을 때부터 초등학생 시절 트리플 5종 점프를 소화하기까지, 반복되는 훈련과 때때로 찾아오는 힘겨운 부상을 극복하고 매번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며 피겨 퀸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이야기를 김연아 특유의 말투와 발랄함으로 생생하게 그려놓았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매혹시킨 스케이터 김연아. 세계를 사로잡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뒤에 숨겨진 솔직하고 때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소녀의 감성 그대로 밝고 솔직하게 담아놓았다. 김연아는 스무 살밖에 되지 않지만, 그중 절반 이상을 피겨스케이팅을 하며 살아왔다. 그 소녀가 벅찬 눈물을 흘리며 활짝 웃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방황하며 힘들어했는지, 그러면서도 참으로 긍정적으로 스스로에게 힘을 주고 꿈을 잃지 않았는지 이 책 속에 잘 그려져 있다. 자신이 가진 재능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을 거듭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자들은 자신보다 어린 김연아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무대 위의 김연아는 눈빛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무대 뒤에서 만나는 김연아는 어떨까? 무대 뒤 그녀는 처음에는 낯을 가리지만 친한 사람에게는 짓궂은 장난치기를 좋아하고, 링크장이 떠나갈 정도로 호탕하게 웃으며, 재잘재잘 수다떨기를 좋아하고, 인터넷 검색을 즐기는 발랄한 스무 살 소녀였다.
인터뷰 때마다 드러나듯, 솔직하지만 당당한 화법은 김연아가 딱 그 또래 아이였기에 더욱 사랑스러웠다. 그녀만의 긍정적이고 다부진 성격과 발랄한 모습은 책의 곳곳에서도 만날 수 있다. 연기를 못하면 못한 것을 인정하고, 만족스러운 연기를 마치면 자신을 칭찬할 줄 아는 쿨한 김연아는 친근하기까지 하다.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두려움과 실수마저 훌훌 털어버리고 환한 얼굴로 다시 일어서는 그녀를 팬들이 ‘대인배 김슨생’이라고 부르듯이, 그녀는 화법 또한 당차다.
시즌별 프로그램, 그 비하인드 스토리김연아가 직접 정리하며 글을 썼기 때문에 전문 작가의 글처럼 매끄럽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이 어린 독자가 읽기에도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을 포장할 줄 모르는 김연아의 순수하고 즐거운 수다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김연아를 세상에 알린 와 , 그녀를 세계 챔피언으로 만들어준 와 , 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게 한 주제곡과 조지 거슈윈의 . 우리 가슴에 감동으로 전해진 이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김연아는 당시를 떠올리며 시즌별로 음악을 선별하고 안무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7분을 위해 노력한 13년. 화려함 뒤에 감춰진 노력의 산실. 음악과 하나가 되기 위해 반복하여 연습하고, 표정 연습까지 놓치지 않았기에 세계챔피언 김연아가 탄생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부상 때문에 연습할 수 없고, 그래서 울어야 했던 많은 시간과 눈물, 무대에 오르기 전 홀로 겪어야 하고 참아내야 했던 부담감 역시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언론매체를 통해 만나왔던 화려한 김연아가 아니라, 가방 속에 군것질거리를 숨겨놓고 몰래 먹었던 깜찍한 소녀 김연아, 몸의 고통을 참아내며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는 연습벌레 김연아, 무관심 속에 있던 스포츠에 온 국민을 열광하게 만든 피겨 퀸 김연아. 책을 읽고 김연아의 경기를 다시 본다면 감동이 배가될 것이다.
이제 김연아는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를 넘어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길 줄 아는 행복한 스케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김연아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기쁨과 설렘을 느꼈고, 희망을 가졌다. 김연아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우리 시대 성장의 역할모델이 돼줄 것이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도전과 꿈은 모든 이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어린 소녀가 꿈을 꾸고 이루었듯이, 꿈이 사람을 얼마나 위대하게 만드는지 여실히 알 수 있는 책이다.
그녀의 꿈은 현재진행형선수로서 성공했다고 해서 인생에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는 아직 스무 살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이 더 길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지금의 자리가 인생 성공으로 가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기에, 하고 싶은 일도 이루고 싶은 일도 아직 많다. 나는 성공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훌륭한 선수, 노력하는 인간 ‘김연아’로 기억되고 싶다.”(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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