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120주년 기념행사 중 눈에 띄는 양국 극단의 합작품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올해는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맞는 해다. 각종 공연과 전시에 프랑스가 전면에 부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 양국이 함께 기획한 문화행사만 해도 20여 개나 된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교류 형식을 띠고 있을 뿐이다. 양국의 문화인들이 예술 현장에서 서로 협력해 공연을 하기보다는 자국의 대표적 문화상품을 상대국에 소개하는 데 급급하다. 이런 가운데 양국 문화인들이 공동으로 만든 작품이 무대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한-프랑스’ 퓨전극으로 탄생한 국립극단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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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의 는 프랑스 로리앙 국립연극센터가 함께 만든 작품으로 초연(2004)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프랑스 중세 풍자 희곡의 대가인 몰리에르의 17세기 고전 에 우리 전통을 접목한 독특한 형식으로 무대에 올렸다. 프랑스 초연에서도 관객몰이에 성공해 프랑스 대표적 극장에서 공연했다. 오는 9월에는 파리 오페라좌의 오페라코믹극장에서 2주 동안 공연한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 관객 모두를 매료시킨 특별한 작품이라 하겠다. 사회 풍자적 의미보다 재미와 흥을 내세운 때문이리라.
프랑스판 양반전이라 불리는 . 권력과 돈, 가정 등 모든 것을 가진 평민 출신의 벼락부자 주르댕의 ‘또 다른 꿈’을 보여준다. 진정한 귀족이 되고 싶어하는 늙은 부르주아의 희극성은 우리의 정서와 떨어져 있지 않다. 후작 부인을 사모하는 주르댕은 여인의 눈에 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감행한다. 이 과정에 유머와 환상이 버무려져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프랑스 궁정음악가 륄리의 음악을 국악기로 편곡해 연주하는 것도 이채롭다. 바로크 음악을 국악 반주와 노래로 듣는 것이다. 6월11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228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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