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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부토’ 붐의 이유를 찾아서

등록 2005-06-29 15:00 수정 2020-05-02 19:24

한-일 춤 교류전 ‘부토페스티벌’…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일본춤들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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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연예술 분야에서 가장 변화의 폭이 크게 느껴지는 게 춤이다. 몸의 상품화가 노골적으로 진행되는 시기에 몸이 새로운 언어로 주목받는 까닭이다. 몸이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장르간의 혼합에 기초한 이전의 실험 양식을 가볍게 뛰어넘어 새로운 장르의 공연예술을 창조하고 있다. 여기에선 몸이 지구촌의 소통 언어로 자리잡으면서 중심과 주변부의 경계도 쉽게 무너진다.

서울 국립극장에서 오는 7월14일까지 공연하는 한-일 우정의 해 춤 교류전 ‘부토(舞蹈) 페스티벌’은 아시아 춤의 진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다. 부토는 일본의 가부키 같은 전통 예술이 서양의 양식화된 춤을 주체적으로 수용하면서 나타난 독특한 양식으로 고도의 형식미를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을 격렬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부토 7개 작품이 소개되며 한-일 양국의 현대무용도 공연한다.

일본의 부토는 세계화에 성공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자국인 중심의 부토 페스티벌과 부토 무용단이 등장했고, 부토와 탱고를 접목한 아르헨티나 무용단도 활동하고 있다. 게다가 부토 학원에 사람이 몰리고 부토 워크숍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부토 공연단은 1980년대부터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뉴욕 등지에 진출한 ‘다이라쿠다칸’으로, 이 공연단의 작품 <카인노우마>은 격정적인 몸짓으로 관객을 신화와 악령의 세계로 이끈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이라쿠다칸의 공연과 함께 ‘코 & 에지’의 <미모의 푸른 하늘>을 눈여겨볼 만하다. ‘코 & 에지’는 마로 아카지와 함께 다이라쿠다칸을 창립한 코 무로부시가 3명의 젊은 춤꾼과 함께 만든 부토 공연단으로 파리를 근거지로 활동한다. 강과 약, 남성성과 여성성 등 상반되는 개념을 몸짓으로 풀어낸다. 무엇이 부토를 세계적 공연예술로 만들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7월14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4개 극장, 02-3216-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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