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비례대표인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6월20일 발의)과 윤소하 정의당 의원(8월16일)이 두 달 차이로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각각 제출했다. 두 법안 모두 ‘GMO를 쓴 모든 식품에 GMO 표시를 한다’는 대원칙을 똑같이 담았다. 그러나 디테일에선 미묘하게 갈린다. 그들이 살아온 환경과 지켜온 가치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25년차 농사꾼인 김현권 의원은 수입 GM작물의 공세와 국내 GM작물의 시험재배에 고통받는 농민들의 고민도 법안에 함께 녹였다. 반면 30년 넘게 시민운동을 한 윤소하 의원은 시민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소비자의 혼란과 불안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은 ‘같은 듯 다른’ 법안이 나온 자세한 과정을 소개한다. 국회에서 법안이 만들어지는 단계도 함께 설명한다.
이제, 발의된 법안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각각 상정되고 동시에 논의된다. 오로지 GMO완전표시제 실현을 위해 뭉친 온라인 프로젝트 정당 ‘나는 알아야겠당’이 국회로 달려갈 차례다. 그 출정식인 창당 파티가 9월5일 저녁 7시, 서울 동교동 ‘미디어카페 후’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 >> https://goo.gl/forms/BNggtIszkVWF5CTL2 (당원 아니어도 오케이! 놀러오셔요!)
취재 서보미·김효실 기자, 편집 신윤동욱 기자, 디자인 장광석
오로지 ‘GMO완전표시제법’ 국회 통과를 목적으로 모인 ‘나는 알아야겠당’(알아야겠당)의 창당 파티가 열린다. 시간은 9월5일 저녁 7~9시, 장소는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2번 출구 근처 ‘미디어카페 후’이다.
창당 파티에서는 알아야겠당의 ‘강령’ 초안과 당조직 구성안을 공유하고, 향후 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은 법안 쟁점에 대한 당원·시민 투표 결과와 게시판 의견 등을 윤소하 의원실(정의당)에 전달했고, 의원실은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20대 국회에 발의했다(관련 기사 '시민 의견은 얼마나 법안이 되었나' 참조).
이제 당원들은 시간을 끌지 않고 법안을 제대로 심사하도록 국회를 압박하는 일을 비롯해 여러 ‘액션’에 나서야 한다. 창당 파티는 알아야겠당이 연말까지 불꽃처럼 활동할 주요 토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오프라인 참여가 어려운 당원들을 위해 온라인 원격 참여 방안도 마련 중이다.
창준위가 상상한 ‘알아야겠당’ 뼈대는앞서 은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위원을 모집했다. 공고를 본 세계 각지의 알아야겠당원들이 창준위원으로 자원했다. 자원자들이 사는 곳은 경기도 성남부터 땅끝인 전라남도 해남, 그리고 바다 건너 일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최종적으로 김수정, 이동훈, 정기열, 채봉정 당원 4명이 창준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창준위원들은 지난 8월9일 첫 온라인 메신저 회의에서 처음 인사를 나눴다. 이후 3차례 온라인 회의를 거쳐, 8월20일 광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창준위 오프라인 회의를 열었다.
창준위에선 당 강령, 조직 구성, 당비 모금 형태 등을 함께 상상하고 결정했다. 물론 창준위가 결정한 모든 것은 창당 파티에서 함께 의논할 ‘초안’이다. 최종 결정은 창당 파티에서 전체 당원의 의견을 모아 이뤄질 예정이다.
대장이 없어도 괜찮아창준위는 당을 대표할 색상으로 ‘핫핑크’를 선택했다. 치유의 의미를 담은 보라색도 후보로 언급됐지만, 과거 다른 정당이 사용한 바 있다. 반면 핫핑크는 한국의 어느 정당도 사용하지 않은 색깔이다. 창준위원들은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시민정치’ 실험 프로젝트와 핫핑크가 잘 어울린다고 봤다. 당 로고에는 ‘GMO완전표시제에 대해 잘 알아보고 국회를 잘 감시하자’는 의미의 돋보기와 ‘시민 목소리의 볼륨을 높이자’는 의미의 확성기 이미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당조직은 위계적이지 않고 ‘수평적·기능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위아래 수직으로 그려진 일반적인 조직도 대신 지하철 노선도처럼 수평으로 얽힌 ‘빠흐띠’의 조직도를 참조했다. 당에 꼭 필요한 역할에 맞춰 △발굴하장(일상 속에서 GMO 식품 찾기) △찾아가장(국회 압박 액션) △알리장(더 많은 시민들과의 소통) △외국보장(다른 나라의 사례 찾고 공유) △살림하장(당 총무) 모두 5개의 ‘장’으로 나눴다. 모든 당원이 하나 이상의 ‘장’에 참여하는 ‘1인 1장 가입’을 행동수칙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당대표직은 숙고 끝에 없애기로 했다. 애초에는 ‘대장’ 혹은 ‘당장’이란 명칭으로 가상 캐릭터를 내세우되, 실존 당원 3명을 선출해 대표의 업무를 분담하는 형태를 상상했다. 하지만 특정 인물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조직의 수평 형태가 더 강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 재정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당이 외부 권력이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당원들이 스스로 내는 당비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비 형태는 당원들이 각자 더 지지하고 참여하고 싶은 액션별로 액수를 다르게 낼 수 있도록 했다.
최종 결정은 모든 당원과 함께예를 들어 당원인 내가 ‘대형마트에서 GM 식품을 찾아내서 불태우는 퍼포먼스 영상 만들기’보다 ‘국회의원실을 돌아다니며 GMO완전표시제 법안 심사 촉구하기’ 액션을 더 지지하고 싶으면 후자에 돈을 내면 되는 것이다. 단 모든 당비의 30%는 당의 기본 운영비로 돌린다.
이 모든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은 창당 파티에서 이뤄질 것이다. 창당 파티에 맞춰 당 홈페이지 ‘업빠띠’도 대대적인 개편 중이다. 개편한 업빠띠는 쟁점 토론과 그룹 활동을 더욱 원활하게 도울 것이다. 신입 당원도 계속 모집한다. 창당 파티에 일단 오시라. 그 자리에서 가입하면 된다. 당원 가입과 창당 파티 참여 문의는 모두 업빠띠( up.parti.xyz)에 접속해서 할 수 있다.
*참가 신청 >> https://goo.gl/forms/BNggtIszkVWF5CTL2 (당원 아니어도 오케이! 놀러오셔요!)■ 당 강령
나는알아야겠당은 세상에 없던 정당. 당의 주인은 시민 당원이당. GMO완전표시제법의 탄생을 위해 뭉쳤당. 불꽃처럼 활동하고 연기처럼 사라진당.
GMO가 안전한지 아닌지는 상관없당. 우리 먹거리에 GMO가 포함되었는지 아닌지 알아야겠다라다라다라당. 알고나 먹자.
GMO표시제는 이미 시행 중인 거 안당. 나는알아야겠당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한 표시당. GMO가 식품에 단백질로 남아 있든 아니든, 의도치 않게 섞여 있든 아니든 GMO가 원재료로 쓰였으면 모두 제대로 표시하도록 할 거당.
나는알아야겠당은 온라인 광장에서 수다 떨고 투표한당. 이 광장에서 모든 당원과 조직은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연결된당. ‘대표’는 필요 없당.
나는알아야겠당은 GMO완전표시제 입법 과정에 직접 참여한당. 국회에만 맡기지 않는당. 정치인에게만 맡기지 않는당. 정부에게만 맡기지 않는당. ‘우리에게 물어라, 우리를 참여시켜라’고 말하고 싶은 당신, 나는알아야겠당에 초대한당.
■ 행동수칙
1. 건강하게 산당
2. 마트에 가면 GMO 표시가 있는지 찾아본당
3. 하루에 한 번 이상 업빠띠에 접속한당
4. 하루에 한 번 이상 지인에게 혹은 SNS에 자료를 공유한당
5. 발굴하장·찾아가장·알리장·외국보장·살림하장 중 한 곳 이상에서 활동한당
6. 당비는 액션별로 원하는 만큼 가능한 만큼 낸당. 단 모든 당비의 30%는 기본 운영비로 쓴당
전화신청▶ 02-2013-1300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 캠페인 기간 중 정기구독 신청하신 분들을 위해 한겨레21 기자들의 1:1 자소서 첨삭 외 다양한 혜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계엄의 밤, 사라진 이장우 대전시장의 11시간…“집사람과 밤새워”
‘28시간 경찰 차벽’ 뚫은 트랙터 시위, 시민 1만명 마중 나왔다
[단독] 노상원 ‘사조직’이 정보사 장악…부대 책임자 출입도 막아
롯데리아 내란 모의…세계가 알게 됐다
28시간 만에 시민들이 뚫었다...트랙터 시위대, 한남동 관저로 [영상]
“안귀령의 강철 같은 빛”…BBC가 꼽은 ‘올해의 이 순간’
조진웅 “내란수괴가 판칠 뻔… 진정한 영웅은 국민들”
공조본, 윤석열 개인폰 통화내역 확보…‘내란의 밤’ 선명해지나
국힘 추천 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자, 윤석열 탄핵 심리 “믿고 지켜봐달라”
“역시 석열이 형은 법보다 밥이야”…모두가 행복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