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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개 행정동 표심 최초 분석

데이터분석기관 ‘빅토리랩’과 함께 수도권 122개 지역구 동 단위 분석… 제19대 총선 등 최근 4개 전국선거 득표율 평균값 통해 여야 적극·소극 지지층 수치화
등록 2016-04-05 05:28 수정 2020-05-02 19:28




기획  연재


71 vs 51
데이터는 후보와 유권자를 데이트하게 한다

언론이 모르는 ‘0%대 격차’ 격전지
관심 지역, 유권자 구조로 설명되네
소극층에 적극 구애해야 이긴다
진보정당 최초의 3선 의원 탄생할까
*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제20대 총선이 4월13일 치러진다. 임기 4년의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선거다. 지역구 의석은 253석, 비례대표 의석은 47석이다. 지역구는 제19대 총선보다 7석이 늘어났다. 제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300석 중 152석을 차지했다.
만 19살 이상 유권자는 ‘1인2표’를 갖는다. 지역구 후보에 1표, 지지 정당에 1표를 찍게 된다. 정당득표율에 맞춰 비례대표 47석이 나눠진다. 이 배분은 지역구 5곳 이상에서 당선자를 냈거나 정당득표율 3% 이상인 정당에 한해 이뤄진다.
‘7단계 분류법’으로 정치화
국회의원은 우리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법안을 새로 만들고 개정한다. 국회는 국가가 돈(예산)을 쓸 곳과 돈의 규모를 미리 심의하고, 집행 결과도 결산한다. 정치 염증의 이유로 총선을 외면하기엔 국회의 기능이 중대하다.
‘박근혜 정부 4년차’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과 분화된 야권이 맞붙는 선거다.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을 지렛대 삼아 과반(150석 이상)을 크게 웃도는 의석을 기대한다. 수도권은 그 여부를 가늠할 격전지다.
은 데이터분석기관인 ‘빅토리랩(여론데이터분석센터장 최정묵)’과 함께 최근 7년간 치러진 전국 단위 4개 선거에서 나타난 수도권 유권자의 실제 표심을 처음으로 심층 분석했다.
수도권 122개 지역구에 있는 1126개 행정동(읍·면·리 포함) 표심을 모두 조사했다. 제5회 지방선거(2010년), 제19대 총선·제18대 대통령선거(2012년), 제6회 지방선거(2014년)를 조사 대상 선거로 삼았다. 이들 선거에 모두 후보를 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유권자의 투표 성향을 살폈다. 지방선거는 시·도지사 선거 결과만 사용했다.
이번 분석은 4개 선거에서 여야가 얻은 득표율의 평균값, 여야의 적극지지층과 소극지지층으로부터 얻은 득표율, 제3당·무소속이 얻은 득표율을 따로 계산해 수치로 보여주는 ‘7단계 분류법’을 사용했다. 여기에 덧붙여 각 정당의 타깃지수도 계산했다. 이 분류법으로 수도권 1126개 행정동의 실제 투표 결과를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은 수도권의 숨은 격전지, 반전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 진보 정치인 출마 지역 등 유권자 지지 구조와 선거 전망을 제1106호 표지이야기로 싣는다.
취재 송호진·홍석재 기자, 편집 신윤동욱 기자, 디자인 장광석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월31일 서울 양천구 전통시장에서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위쪽).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1일 전북 완주군에서 호남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한겨레 김명진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월31일 서울 양천구 전통시장에서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위쪽).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1일 전북 완주군에서 호남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한겨레 김명진 기자

최근 7년간 치러진 4차례 전국 선거에서 유권자가 실제 투표한 결과를 분석해보니, 수도권 122개 지역구 가운데 71곳이 야권 우세 성향으로 나타났다. 제20대 총선(4월13일)이 치러지는 수도권 전체 지역구의 절반이 넘는다. 서울·경기·인천(수도권) 유권자의 이런 투표 성향이 이번 총선에 제대로 반영될 경우 새누리당의 압승이 힘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300석 가운데 150석 이상) 확보 여부를 결정지을 여야의 최대 격전지다.

은 데이터분석기관인 ‘빅토리랩’과 함께 제5회 지방선거(2010년), 제19대 총선·제18대 대통령선거(2012년), 제6회 지방선거(2014년)에서 수도권 유권자가 실제 투표한 결과를 분석했다. 지방선거는 시·도지사 선거만 대상으로 했다.

수도권 전체 유권자 중심 표심 분석

분석에는 여러 지수를 적용했다. 우선 ‘득표율 평균 지수’는 최근 4개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더민주) 후보가 얻은 득표율의 평균값이다. ‘적극지지층 지수’는 해당 지역에서 가장 적게 얻은 득표율이다.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그 정당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 핵심 지지층이다.

‘소극지지층 지수’는 ‘득표율 평균 지수’에서 ‘적극지지층 지수’를 뺀 값이다. 이들은 그 정당을 지지하긴 하지만 인물·공약·선거구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표를 포기하는 느슨한 지지층이다. 아울러 무소속·군소정당·진보정당의 득표율은 ‘무소속·제3당 지수’로 분류했다.

‘타깃지수’도 분석했다. 각 정당의 ‘소극지지층 지수’와 ‘무소속·제3당 지수’를 더한 값이다. 득표의 확장을 위해 끌어당길 수 있는 유권자층을 보여준다.


이번 분석은 관심 지역을 선별해 표심을 추정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전국 단위 선거의 실제 투표 결과를 토대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유권자의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유권자 중심 분석’이다.

이번 분석은 새누리당과 더민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한계가 있다. 이는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분석 데이터 때문이다. 최근 4개 선거에서 수도권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어 그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정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뿐이었다.

다만 2012년 총선에서 진보정당을 포함한 야권 단일후보가 나선 서울 관악을·노원병·은평을, 인천 남구갑, 경기도 안산단원갑, 고양시갑, 성남중원구는 당시 더민주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해당 지역의 분석 데이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미흡하다는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분석은 관심 지역을 선별해 표심을 ‘추정’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전국 단위 선거의 ‘실제 투표 결과’를 토대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유권자의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유권자 중심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20대 총선에선 수도권 지역구가 모두 122곳으로 늘었지만(19대 총선의 수도권 지역구는 112곳), 행정동 단위의 표심 분석에 기초해 바뀐 선거구의 표심까지 분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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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22개 지역구 가운데 야권 우세 71곳

최근 4개 전국선거에서 나타난 투표 성향을 살펴보니 서울 49개 지역구에서 야권 우세 성향은 38곳, 여권 우세 성향은 11곳이었다. 더민주가 얻은 4개 전국선거 득표율 평균값이 새누리당보다 조금이라도 많은 곳들이다. 이 중에 득표율 평균 격차가 10% 이상 벌어진 야권 강세 지역은 9곳(관악갑·구로을·마포을·금천구·강북을·광진을·은평갑·서대문갑·강서갑)이었다. 같은 기준으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은 4곳(강남갑·강남을·서초갑·서초을)이었다.

인천 13개 지역구의 여야 우세 성향(새누리당 6곳, 야권 7곳)은 엇비슷했다. 이 중 4개 선거 득표율 평균 격차가 10% 이상 벌어진 인천의 야권 강세 지역은 3곳(계양갑·계양을·부평을)이었다.

경기도 60개 지역구 가운데서는 새누리당 우세 성향이 34곳, 야권 우세 성향은 26곳이었다. 득표율 평균 격차가 10% 이상 벌어진 새누리당 강세 지역은 여주시양평군, 포천시가평군, 동두천시연천군, 김포시을 등 16곳이었다. 야권 강세 지역은 시흥시을, 화성시을, 수원시정, 화성시병 등 4곳이었다.

이들 수도권의 투표 성향을 모두 더하면, 122개 지역구 가운데 야권 우세 성향은 71곳, 새누리당 우세 성향은 51곳이다. 서울 유권자의 표심은 야권 지지 성향이 높고, 야권 강세 지역구 역시 새누리당에 비해 곱절이나 많다. 인천에서는 표심 분포가 여야에 두루 걸쳐 있는 반면, 경기도에선 새누리당 지지 성향 지역이 야권에 비해 더 많다.

양당의 득표율 평균 격차가 5% 이내인 곳을 ‘유권자 지지 구조(투표 성향)’로 본 격전지로 꼽았다. 서울은 11곳이었으며, 그중 송파병·중구성동을·강동갑·양천갑·강서을의 격차는 2.2% 이내였다. 그간 여론조사 등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격전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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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는 서울 11곳·경기도 17곳

같은 기준으로 경기도의 격전지는 17곳, 인천은 4곳이었다. 경기도 파주시갑·의왕과천시·남양주을은 여야의 득표율 평균 격차가 0.7% 이내였다. 인천 서구갑(새누리당이 1.95% 차로 우위)도 유권자 지지 구조로는 박빙의 격전지였다.

이번 분석의 또 다른 특징은 각 지역구에 속한 1126개 행정동(읍·면·리 포함)의 투표 결과를 일일이 분석했다는 점에 있다. 이를 통해 동 단위 ‘생활 공간’의 표심을 파악할 수 있다.

행정동 단위로 보자면, 서울에서 새누리당의 평균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갑 선거구의 압구정동(76.9%)이었다. 그다음은 강남병 선거구의 도곡2동(73.1%)이었다. 도곡2동에는 고가 아파트인 타워팰리스가 있다.


수도권 유권자 투표 성향이 4·13 총선에서 야권에 유리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4개 전국선거의 득표율 평균 격차가 5% 이내인 곳은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나 정당 소극지지층의 투표 참여 여부에 당락이 영향받는다.

더민주의 평균 득표율이 가장 높은 서울의 행정동은 구로을 선거구의 구로3동(65.9%)이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서민 주거지로 꼽힌다.

경기도에선 여주시 금사면(78.8%·새누리당),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64.4%·더민주)이 각각 여야의 득표율 평균이 가장 높은 곳이다. 인천에선 옹진군 대청면(77.3%·새누리당), 중구 운서동(61.3%·더민주)이 이에 해당된다.

행정동 분석 결과, 소속 선거구의 표심과 배치되는 ‘반전 지역’도 발견됐다. 서울 강남을 선거구는 새누리당 득표율 평균이 더민주보다 7% 이상 높은 곳이지만, 이 선거구의 일원1동은 오히려 더민주 득표율이 높았다. 반대로 서울 강서구갑은 야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 선거구의 화곡3동은 새누리당 득표율이 높았다. 각 행정동 단위로 서민 주거층이 모여 있는지 등의 변수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계층과 투표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데 참조할 만하다.

전체 분석 자료 온라인 공개

이번 분석을 종합하면 유권자 지지 구조에선 야권이 수도권에서 불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도권 유권자 투표 성향이 4·13 총선에서 야권에 유리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4개 전국선거의 득표율 평균 격차가 5% 이내인 곳은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나 정당 소극지지층의 투표 참여 여부에 당락이 영향받는다.

실제로 이번 분석에서 유권자 투표 성향으로는 야권 우세 지역이지만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 서울에만 강서을, 노원갑 등 7곳이었다. 야권 후보가 분화된 상황에서 20대 총선이 치러진다면, 비슷한 상황이 곳곳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4개 전국선거에서 나타난 야권 지지 성향의 표가 분산되거나, 선거 구도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야권의 소극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이 160석 이상을 넘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은 수도권 1126개 행정동 분석 전체 자료를 총선 이전까지 온라인(게재 사이트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추후 안내)에 공개한다. 정당 관계자는 공명선거 여부, 유권자는 투표 참여 여부만 밝혀주면 자료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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