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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고 가난하게 죽는다


영구임대아파트에서 만난 한국 빈곤계층의 역사… 6주에 걸친 121가구 방문 조사 보고서
등록 2010-03-25 06:52 수정 2020-05-02 19:26
가난한 사람들은 모여 산다. 잘사는 사람들이 그들을 제 곁에서 밀어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지난 반세기에 걸쳐 서울 청계천 판자촌, 난곡 달동네, 서초동 비닐하우스촌, 가리봉동 쪽방 등을 전전했다. 이에 대한 학계·언론계의 연구·조사도 간간이 이뤄졌다. 그러나 한국 빈곤층 집단 주거지를 대표했던 이들 지역은 옛 모습을 잃었다. 2010년 현재 대부분 재개발이 완료됐거나 진행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또다시 어디론가 떠나갔다.
서울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한겨레21> 정용일 기자

서울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한겨레21> 정용일 기자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는 다르다. 가난한 사람들의 오랜 둥지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난이 중첩한 현장이다. 꼭 20년 전인 1990년, 서울 번동·중계동·면목동 등에 국내 최초의 영구임대아파트 단지가 착공되거나 완공됐다. 정부는 수도권 일대의 영세민·철거민·무허가주택입주민 등을 이곳으로 집단 이주시켰다. 저렴한 임대료만 내면 ‘원할 때까지’ 계속 살 수 있다고 정부는 선전했다. 서울 2만2천여 호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9만 호의 영구임대아파트가 생겼다. 그러나 1992년을 마지막으로 영구임대아파트 건설은 중단됐다. 그리고 그들은 잊혀졌다. 잊혀졌지만 그 곳에서 지난 20년을 가난과 함께 살았다.
은 2010년을 사는 한국 빈곤층의 현실에 주목했다. 한국 최초의, 그리고 최후가 되어버린 대규모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찾아가 만났다. 1990년 무렵에 건설된 서울 강북의 한 단지를 집중 취재했다. 그들의 삶이 지난 20년에 걸친 한국 빈곤계층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남기철 교수 연구팀의 자문과 도움을 받아, 지난 2월부터 총 6주에 걸쳐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2개 동 360가구를 방문해 이 중 121가구와 면담했다. 이 가운데 20가구는 다시 2회 이상 심층면접했다. 그들은 빈곤을 증언하고, 빈곤에 대한 무관심을 증언했다.
그들은 가난하게 태어났으며, 여전히 가난하고, 앞으로도 가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빈곤의 대표 현장을 세 차례의 기사로 연재하면서, 은 거듭 물어볼 것이다. 그들은 왜 이렇게 살게 되었나?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편집자


글 싣는 순서
1회: 영구 빈곤의 둥지
2회: 무기력의 대물림
3회: 격리당한 아이들의 미래

영구임대아파트 121가구 사람들서울 강북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2개동 121가구의 상황을 요약한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아파트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고, 실제 동·호수와 다른 곳에 각 가구를 표시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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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0대 부부가 14살 손녀를 키운다. 아들은 지방에서 일하고 며느리는 집을 나갔다.

2. 70대 부부. 평생 공사판에서 일한 남편은 요즘도 동사무소에 나가 자활근로를 한다.

3.70대 부부. 남편은 청소부 일을 하면서 아들 셋을 키웠다. 둘째아들은 빚 때문에 도망다닌다.

4. 60대 부부. 남편은 손을 다쳐 일을 못한다. 부인이 자활근로를 한다.

5. 60대 부부와 30대 아들이 산다. 남편은 1997년 회사가 부도나면서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아들은 직업이 없다.

6. 다섯 식구가 산다. 30대 딸·아들을 둔 60대 부부가 80대 노모를 모시고 있다. 환갑의 며느리는 정신장애가 있다.

7. 70대 부부. 부인은 식당일을 하고, 남편은 자활근로를 한다.

8. 60대 부부가 30대 아들과 산다. 남편은 공장에서 일하고 부인은 지체장애 1급이다. 아들은 직업이 없다.

9. 50대 어머니와 30대 딸이 산다. 1천만원의 사채를 빌려 한 달 이자만 60만원이다.

10. 공장 일용직으로 일하는 30대 아들이 60대 노모와 산다. 서울 불광동 철거촌에서 쫓겨나 이곳으로 옮겨왔다.

11. 70대 노모와 환청에 시달리는 30대 딸, 그리고 뚜렷한 직업이 없는 30대 아들이 산다.

12. 70대 부부와 30대 아들이 산다. 아버지는 아파트 경비원이고 아들은 직업이 없다.

13. 70대 노모와 40대 아들, 30대 딸이 산다. 대부업을 하는 아들이 돈을 제법 번다.

14. 60대 남편은 판매일을 하고 50대 부인은 일용직으로 일한다.

15. 50대 어머니가 혼자서 아들과 딸을 키운다. 딸이 취직하는 바람에 기초생활수급권자 자격을 잃었다.

16. 당뇨병을 앓는 70대 할머니가 혼자 산다. 무허가 집에 살다가 20년 전 입주했다. 딸 여섯에 아들 하나를 키웠다.

17. 60대 부부. 남편은 30년간 무직이었고 부인은 파출부로 일한다. 딸은 20년간 투병하다 숨졌다.

18. 60대 할아버지가 혼자 산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공장이 부도나 빚을 졌다. 지금도 신용불량자다.

19. 식당일을 하며 자식을 키운 60대 할머니가 혼자 산다. 몸이 아파 일을 못한다. 자녀들에게 한달에 20만원의 용돈을 받는다.

20. 70대 부부. 부인은 위암에 걸렸다. 남편은 경비일을 한다. 따로 사는 아들은 얼마 전 파산 신청을 했다.

21. 60대 부부. 남편은 지체장애 2급이고 부인은 당뇨를 앓고 있다. 부부 모두 버는 돈이 없다.

22. 60대 어머니와 40대 아들이 산다. 어머니는 평생 보따리 장사를 했다.

23. 70대 할머니가 자활근로를 하면서 중학생 손녀 뒷바라지를 한다. 2천만원의 빚이 있다.

24. 70대 할아버지와 성인이 된 2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이 산다. 자녀들은 고교 졸업 뒤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25. 70대 부부. 서울 약수동 철거촌에서 쫓겨나 서초동 비닐하우스촌에 거주하다 이곳에 옮겨왔다.

26. 70대 노모는 자활근로를 하고, 40대 딸과 30대 아들은 직업이 없다. 초등학생 손자는 얼마 전 학원을 그만두었다.

27. 70대 부부와 30대 아들 둘이 산다. 큰아들은 학원 강사고, 둘째아들은 무직이다.

28. 70대 할머니가 40대 아들과 산다. 무직인 아들은 당뇨를 앓고 있다.

29. 70대 부부. 이곳에 오기 전 무허가 집에 살면서 행상을 했다. 함께 사는 40대 딸이 자활근로로 생계를 꾸린다.

30. 60대 부부와 30대 아들이 산다. 서울 가리봉동 셋방 시절, 불이 나서 아들 넷 중 둘이 화상을 입었다.

31. 6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 두 명 모두 직업이 없다. 서울 봉천동 철거촌에서 쫓겨나 이곳에 왔다.

32. 60대 어머니가 공장일을 하며 딸을 키웠다. 함께 사는 사위는 제조공장에서 일한다.

33. 60대 할머니. 자녀가 주는 용돈과 국민연금으로 생활한다.

34. 40대 부부. 주차관리와 청소를 하며 돈을 번다. 학비를 대야 할 10대 딸이 3명이다.

35. 60대 할아버지. 임대료·관리비를 못 냈다. 법원이 강제 퇴거 판결을 내렸다. 지난 1월, 20대 아들이 자살했다.

36. 60대 부부와 40대 아들, 30대 딸이 산다. 부인이 빌딩 청소 일로 돈을 번다. 3천만원의 사채빚이 있다.

37. 60대 부부와 아들이 산다. 뇌병변장애인 남편은 주차관리를 하고, 지체장애인 아내는 가내 부업을 한다.

38. 60대 부부와 40대 아들이 산다. 아들은 늘 몸이 아파 누워 있다. 시집간 딸이 관리비를 내준다.

39. 50대 어머니는 지체장애 1급으로 키가 105cm다. 10대 후반의 큰딸은 얼마 전 가출했다.

40. 자활근로를 하는 70대 노모와 화상 장애를 입은 40대 아들이 산다. 예전엔 산 아래 비닐을 치고 살았다.

41. 60대 노모는 평생 노점을 하며 자식을 키웠다. 30대의 두 아들은 월 100만원씩 번다.

42. 70대 노모와 3명의 아들이 산다. 아들은 모두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한다.

43. 당뇨와 골다공증을 앓는 70대 할머니가 자활근로를 하며 혼자 산다.

44. 청각장애가 있는 60대 노모는 자활근로를 하고 30대 딸·아들은 각각 학원 경리, 어린이 축구교실 교사다.

45. 시각장애 1급인 60대 할아버지가 혼자 산다.

46. 70대 부부. 부인이 식당에서 일하며 딸 7명을 키웠다.

47. 시각장애 1급인 70대 할아버지가 혼자 산다. 14년 동안 기초생활수급비로만 살았다.

48. 70대 노모가 30대 아들과 산다. 아들에게 빚이 있으나 노모는 액수를 모른다.

49. 60대 부부와 20대 아들·딸이 산다. 아버지가 노점상을 한다. 아들·딸은 직업이 없다.

50. 70대 할아버지가 혼자 산다. 40년간 공사현장에서 일하며 자식 셋을 키웠다.

51. 70대 부부. 큰아들은 빚 때문에 숨어다니고, 딸은 이혼했다.

52. 70대 부부. 남편과 부인 모두 지체장애다. 서울 망원동 지하방에 살다가 이곳에 왔다.

53. 60대 부부와 30대 아들이 산다. 어머니가 식당에서 일한다. 아들은 건설현장에서 일한다.

54. 70대 부부. 돈이 없어 허리디스크 수술과 틀니 시술을 계속 미루고 있다.

55. 청각장애가 있는 7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 둘이 산다.

56. 60대 노모와 30대 아들이 산다. 어머니는 심장병에 걸려 입원했다. 아들은 병원비를 대느라 몇천만원의 빚을 졌다.

57. 60대 부부와 20대 아들이 산다. 아들은 파킨슨병으로 누워 있다. 직업이 없는 부부는 1억원의 빚이 있다.

58. 60대 부부. 당뇨·천식 등을 앓고 있다. 딸은 휴대전화 제조 공장에서 일하다 옆동 남자와 결혼했다.

59. 70대 부부와 30대 딸이 산다. 남편은 35년째 택시 운전을 한다. 부인은 얼마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60. 60대 노모와 40대 아들이 산다. 청원경찰인 아들은 미혼이다.

61. 60대 할아버지가 혼자 산다.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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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70대 할머니가 혼자 살면서 자활근로로 생계를 잇고 있다.

63. 70대 부부와 40대 아들 둘이 산다.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64. 80대 할아버지가 국가유공자 연금을 받아 생활한다. 40대 아들은 직업이 없다.

65. 70대 노모와 두 아들이 산다. 한 명은 공장에서 기계 만지는 일을 하고 다른 한 명은 무직이다.

66. 70대 노모, 무직인 둘째아들, 지체장애인인 막내아들, 그리고 첫째아들이 두고 간 손녀가 함께 산다.

67. 60대 노모와 30대 아들이 산다. 첫째아들은 일용직이다. 둘째아들은 지적장애가 있다.

68. 70대 노모가 알코올중독·게임중독인 30대 아들,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40대 딸과 산다.

69. 50대 부부와 20대 딸 2명이 산다. 아버지는 신체장애, 큰딸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작은딸은 대학생이다.

70. 70대 할머니가 당뇨·협심증·골다공증을 앓으며 혼자 산다.

71. 50대 어머니와 20대 딸, 10대 아들이 산다. 딸은 직업이 없고, 아들은 고등학생이다.

72. 60대 부부와 40대 아들이 산다. 생계를 꾸려온 부인은 얼마 전 자궁암 수술을 받았다.

73. 70대 남편은 보청기를 끼고 자활근로를 한다. 60대 부인은 10년간 청소일을 했다.

74. 다리가 불편한 60대 어머니와 20대 딸이 산다. 모두 무직이다. 친척들의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75. 70대 부부와 30대 아들이 산다. 돈을 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버지는 정신지체 장애가 있다.

76. 60대 노모와 20대 딸이 산다. 둘 다 무직이다. 친척들에게 수백만원의 빚을 졌는데 독촉이 심하다.

77. 70대 아버지와 30대 딸이 산다. 예전엔 서울 삼양동 무허가 집에 살았다. 딸은 지체장애가 있다.

78. 60대 부부. 가건물에 살다 불이 나서 이곳으로 이사왔다. 부인이 분식점을 운영한다.

79. 60대 부부. 부인은 20년 동안 파출부로 일했다. 5천만원의 빚이 있다.

80. 7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이 산다. 무직인 아들은 1천만원의 빚을 카드로 돌려막고 있다.

81. 70대 노모와 40대 아들 모두 무직이다. 아들은 지금껏 한 번도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

82. 60대 부부와 30대 딸이 모두 무직이다. 자활근로를 신청했으나 떨어졌다.

83. 60대 부부. 부인은 파출부로 일한다. 지체장애 2급인 남편은 20년 동안 일을 못했다.

84. 60대 할머니가 위장병·고혈압·허리디스크를 앓으며 혼자 산다. 따로 사는 자녀가 관리비를 낸다.

85. 70대 부부. 시각장애가 있는 부인은 4년 전 폐암에 걸렸다. 건축일을 하던 남편은 허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하다. 딸 4명 중 2명이 이혼했다.

86. 70대 부부. 당뇨·고혈압·허리디스크가 있다. 남편이 아파트 기계실에서 일해 한 달에 120만원을 번다. 한 달 의료비만 80만원이 든다.

87. 70대 노모와 30대 자녀 4명이 산다. 노모는 수산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자녀를 키웠다.

88. 70대 노모와 건설 노동일을 하는 40대 아들이 산다. 노모는 신장장애 2급이다.

89. 60대 할머니가 혼자 산다. 수십 년간 식당일을 했지만, 얼마 전 척추를 다친 뒤로는 누워만 있다.

90. 70대 노모는 관절이 아프고, 40대 아들은 허리를 다쳤고, 10대 손자는 지체장애 2급이다.

91. 60대 부부가 30대 딸들과 산다. 두 딸은 유치원 비정규직 교사다.

92. 40대 부부가 10대 아들과 산다. 택배 기사, 택시 운전 등을 전전하던 남편은 얼마 전부터 덤프트럭 운전을 시작했다.

93. 평생 일용직으로 일한 60대 부부와 20대 딸이 산다. 회사원인 딸이 부모의 빚을 갚고 있다.

94. 당뇨가 있는 70대 남편은 평생 일용직 노동을 했다. 60대 아내는 갑상선 질환으로 늘 피곤하다.

95. 60대 부부가 90대 노모를 모시고 산다. 60대의 아들은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을 잃었다.

96. 60대 노모와 30대 아들이 산다. 무직인 아들은 환청이 심해 정신장애 3급이다. 어머니는 3년 전 암수술을 받았다.

97. 60대 부부와 40대 아들 두 명이 산다. 임대료를 계속 못 내고 있는데, 두 아들 모두 직업이 없다.

98. 5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 모두 무직이다. 어머니는 의료사고로 손을 못 쓴다.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한다.

99. 70대 할머니가 홀로 산다. 고혈압·당뇨·심장병이 있다.

100. 60대 부부와 30대 아들이 산다. 서울 수유리 철거촌 세입자였다. 어머니는 3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101. 7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이 산다. 아버지는 뇌병변 3급 장애가 있고, 1천만원의 빚이 있다.

102. 60대 노모, 딸 2명, 아들 1명, 초등학생 손녀 2명 등 6명이 함께 산다. 큰아들이 퀵서비스 일을 한다.

103. 60대 노모와 30대 딸이 산다. 딸은 무직이고 어머니가 지금껏 청소일을 한다.

104. 70대 아버지와 20대 딸이 산다. 아버지는 오른쪽 손발을 쓰지 못한다. 관리비는 따로 사는 아들이 내준다.

105. 70대 부부와 30대 딸이 산다. 부인은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남편은 당뇨를 앓고 있다.

106. 위장병·당뇨·자궁암 등에 시달리는 70대 부부와 30대 딸이 산다. 모두 무직이다.

107. 70대 할머니와 90대 할머니가 산다. 두 할머니 모두 자녀가 없고 기초생활수급비로 살고 있다.

108. 50대 부부와 30대 딸이 산다. 서울 삼양동 철거촌의 세입자였다.

109. 70대 아버지와 뇌성마비 1급인 40대 딸이 산다. 반지하에 오래 살다가 지난해 입주했다.

110. 70대 부부와 30대 아들이 산다. 서울 금호동 철거 주택의 세입자였다.

111. 60대 부부. 남편은 근무력증, 부인은 당뇨 환자다. 병원비 때문에 몇천만원의 빚을 졌다.

112. 40대 부부가 초등학생 딸 2명과 산다. 일용직인 남편은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 신용불량자가 됐다.

113. 70대 부부. 택시 운전사였던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를 못 쓰게 됐고, 지금은 자활근로를 한다.

114. 60대 노모와 40대 아들 모두 정신장애인이다. 또 다른 30대 아들이 고등학생 때부터 가족을 부양해왔다.

115. 60대 아버지는 건설 일용직으로 일한다. 20대 아들 둘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116. 70대 부부. 모두 장애가 있다. 사업이 부도난 30대 아들이 함께 산다.

117. 6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산다. 아버지는 청각장애 2급이다. 아들은 작은 회사에 다닌다.

118. 지체장애 3급인 60대 할아버지가 혼자 산다. 2천만원의 은행빚이 있다.

119. 40대 어머니가 혼자 딸을 키운다. 어머니는 암수술 뒤로 일을 못한다. 고등학생 딸은 급식비가 없어 저녁을 굶은 채 방과후수업을 받는다.

120. 70대 할머니가 가끔 자활근로를 하며 혼자 산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청소일을 하며 육남매를 키웠다.

121. 70대 할머니가 혼자 산다. 무직인 할머니는 알코올중독자가 사는 이웃집과 자주 다툰다. 관리비는 따로 사는 자녀가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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