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특집 > 맛있는 뉴스 목록 > 기사내용   2006년02월09일 제596호
[인터넷 스타] 임현식의 감동 유언

▣ 김미영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kimmy@hani.co.kr


인터넷에서 유명인, 특히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항상 주목 대상이다. 음주운전이나 폭행, 임신과 출산, 성형수술, 결별과 이혼 등과 관련된 이슈가 터질 때 누리꾼들은 댓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논란의 대상이었던 연예인은 대체로 불명예(?)를 안은 ‘인터넷 스타’가 된다.

연예인들이 항상 불미스러운 사고에만 연루돼 비난을 받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SBS 인기 드라마 <서동요>에서 맥도수 역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탤런트 임현식씨는 인터넷 전문 유언사이트 마이윌(mywill.co.kr)에 올린 유언장 내용이 알려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명예로운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그 이유는 우선 그가 유언장에서 어머니와 아내에 대한 감정과 연기에 임하는 자세 등을 꾸밈없이 밝혔기 때문. “청년 시절 4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나는 너의 밑거름이 되겠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노력 중이다. 부디 네가 가는 길을 훌륭히 걸어가라’는 격려 편지를 받은 덕분에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연기자의 길을 갈 수 있었다”며 ‘내 인생, 연기의 스승이 어머니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누리꾼에게 감동을 주는 대목은 다른 데 있다.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 세태의 안타까움 때문인지 아내를 향해 “떠난 사람과 사랑에 대한 외로움은 고통이며, 내 사랑에 대한 잔잔한 그리움은 예술”이라며 “당신의 그리움을 간직하며 살아가겠다. 슬픔보다는 웃음과 희망으로 당신을 기억하겠다”고 절절한 사랑의 맹세를 전했다. 교사였던 그의 아내는 재작년 지극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폐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순돌이 아빠’와 ‘홍춘이 남편’ 등 코믹한 연기로 즐거움을 선사했던 그가 가슴속 깊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대체로 “존경스럽다” “훌륭한 연기자”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holyhuman’은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을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말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고 했고, ‘indeed_dew’는 “소탈한 웃음과 연기 뒤에 아픔이 있었다니… 응원할 테니 힘내라”고 격려했다.

더 나아가 그는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며, 암투병 환자와 가족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돈이나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의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충고한 뒤 “아직 희망은 있으며, 침착한 마음으로 평정을 지키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2004년 암 퇴치 기금으로 국립암센터에 1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