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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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회의 혁명이 시작되었다. 생산과 소비의 유형이 하루가 다르게 달 라지고 있다. 한국인터넷비즈니스연구회 사무국장 최두민(28)씨는 그 변 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는 정보통신 발달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세상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보사회를 인간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 정보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래야 누구나 필 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얻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런 일에 젊음을 바치는 것은 신명나는 일이죠.” 그는 요즘 인터넷을 통 한 비즈니스라는 하나의 실험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무작정 사업가 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사업 전망을 전파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인터넷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든 만나려 한다. 벤 처기업을 일구려는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공동체를 만들 기 위해서다.
외국문학을 전공한 그가 컴퓨터에 관심을 가진 것은 뜻밖에도 군대에서다 . 선임병 가운데 국제적 해커를 꿈꾸는 ‘컴퓨터 도사’가 있었던 것이다 . 어깨 너머로 컴퓨터 서적을 들여다보다 제대 뒤에 본격적으로 컴퓨터에 파고들었다. 컴퓨터통신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련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현 재의 연구회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그는 9월까지 부산에서 일했다. 서울 로 올라오기 전 9개월 정도 손목에 기브스를 해야 하는 사고를 당했지만 1주일 만에 치료를 끝냈다. 새로운 활동을 9개월이나 미룰 수 없었기 때 문이다. 그래서 그의 왼쪽 손은 수술한 칼자국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래 도 후회는 없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데 불편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는 컴퓨터와 더불어 살면서 때론 감동하고 안타까워한다. 틈만 나면 ‘ 한겨레’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르기 때문이다. 물론 <한겨레21>도 거기에 서 읽는다. “언론사 홈페이지 가운데 ‘한겨레’가 가장 보기도 편하고 내용도 충실합니다. 특히 기사 전체를 제공하는 시사주간지는 <한겨레21> 이 유일해요. 그렇게 읽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만 하면 수익성이 있는지 모 르겠어요. <한겨레21> 페이지는 회원제로 관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한겨레21>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회원으로 등록하면 광고효과 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정보는 많은 데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장치가 없어 불편한 것이다. 화면에 있는 본문 글자 서체를 새롭게 바꾸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정보통신이 아무리 발달해도 ‘종이정보’는 필요합니다. 정보의 선별 능력이 뛰어나니까요. 더구나 머지않아 인터넷도 상업적 정보로 가득 채 워질 수 있습니다. <한겨레21>이 읽는 사람들의 의식을 확장시키는 가운 데 인간적인 느낌을 많이 전해주기 바랍니다.” 올바른 세상에 대한 열정 을 인터넷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그는 젊다. 그래서 ‘배고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공동체를 일구려는 그의 꿈은 찬 바람 속에서 더 크게 자라고 있다.
김수병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8년01월01일 제 18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