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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파의 향기, 일상의 활력소

서양 사람들은 일찍부터 패션의 액세서리로 향수를 사용해 왔다. 우리나 라에서는 불과 10여년 전부터 향수 사용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너무 성급하게 서양의 향수 문화를 따르는 것 같지만 날로 탁해지 는 공기와 복잡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향수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향수는 향료 농도와 알코올 함유량, 향기 지속시간에 따라 향수(퍼퓸), 오 드 퍼퓸, 오 드 트왈렛, 오 드 코롱, 미스트(스프래시)로 구분된다. 퍼퓸은 원액이 15∼30%, 알코올이 70∼85% 정도 함유돼 있어 향기 지속시 간이 가장 길다. 오 드 퍼퓸은 원액이 10∼15%, 알코올은 85∼90%로 양이 많고 경제적이다. 오 드 트왈렛은 원액이 5∼10%, 알코올은 80∼85%로 향 수와 같은 향기지만 많은 양을 뿌려 사용한다. 오 드 코롱은 원액이 3∼5 %, 알코올은 75∼80%를 포함하고 있어 휘발성이 높기 때문에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 한번씩 뿌려주면 상쾌함을 얻을 수 있다. 미스트는 원액이 3% 이하로 냄새가 가장 약하다.

향수를 구입할 때 얼떨결에 급히 사는 것은 금물이다. 피부가 완전히 건 조된 상태에서 향수를 뿌리고, 10∼20분이 지난 뒤에 다시 한번 향기를 맡아보는 게 좋다. 피부가 촉촉히 젖어 있는 상태에서는 알코올 냄새만 맡게 되기 때문이다. 향수를 뿌리는 신체 부위는 체온이 높고 맥박이 뛰 는 손목이나 발목 부분이 좋고, 스커트나 바지 안단 부분에 뿌려주면 된 다.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올라오는 냄새의 원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 다.

자신이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진한 향은 피하는 게 좋다. 다른 사람에게 두통이나 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즈니스에서는 향수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 으로 한다. 현명한 정치 후보자도 인터뷰 때 향수를 쓰지 않으며, 유능한 세일즈맨도 고객을 만날 때 향수를 쓰지 않는다. 상황에 맞게 향수를 사 용하는 감각이 필요한 것이다.

정연아/ 이미지연구소 소장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