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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식/김현철엔 '최악의 인물'

올해 들어 유난히 그의 이름이 돋보였다. 토악질 날 것 같은 문민정권의 비린내가 나는 곳이 들춰질 때마다 그의 이름이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박 경식(46) G남성클릭닉 원장. 그는 한때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의 깊숙 한 곳까지 발을 들여 놓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정권의 은밀한 추악성을 많 이 알고 있었다.

올 새해 벽두부터 ‘깃털론’ ‘몸통론’하며 김현철씨의 한보부도 개입 여부를 둘러싸고 불거진 ‘소통령의 국정개입 논란’은 또다시 역사속에 묻히는 것처럼 보였다. 검찰은 “설만으로는 수사할 수 없다”며 현철씨 에게는 손도 대지 않은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김현철씨는 여전히 성역이 었다.

바로 그때 그는 <한겨레>가 보도한 김현철씨의 <연합텔레비젼뉴스> 사장 인사개입을 폭로했다. 그동안 요리조리 각종 의혹을 빠져나갔던 김현철씨 는 ‘진료 분쟁의 소지를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녹화시설에 결국 꼬리 를 잡히고 말았다. 그는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김기섭 전 안기부 차장의 ‘똘마니’ 노릇과 일부 정치인들의 김현철 줄대기, 김 현철씨의 4·11총선 개입의혹 등을 봇물처럼 털어놓았다.

이어 4월 중순 국회 한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그는 ‘화끈한’ 증 언으로 국민들에게 청량제 구실을 했다. 대검 중수부장 교체, 김현철씨와 그의 측근인 박태중씨 구속은 그의 폭로가 남긴 ‘결실’이자 국민이 정 권으로부터 얻어낸 값진 전리품이었다. 그의 폭로는 경실련에도 불똥이 튀어 시민단체의 도덕성 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무려 두달을 넘게 이어진 문민정권 비리 정국에서 늘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셈이다.

그의 폭로는 어찌됐든 역류하는 역사의 물꼬를 되돌려 놓았다. 지금도 그 는 각 정당들의 입당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비뇨기과 병원에서 ‘본연 의 업무’를 하고 있다.

이용인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8년01월01일 제 1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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