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쑥덕공론

이도형 법의 심판대에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극우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월간지 <한국 논단> 발행인 이도형씨가 이번에는 자신이 발행하는 잡지를 통한 ‘특정 후보 떨어뜨리기’ 기사로 인해 법정에 서게 됐다. 야권에서는 그동안 이 씨에 대해 ‘한국판 매카시’라며 잔뜩 경계해 왔다.

국민회의는 12월1일 “<한국논단>이 허위사실을 기사화해 김대중 후보를 중상모략했다”며 발행인 이도형씨를 명예훼손 및 선거법위반 혐의로 서 울지검에 고발했다. 국민회의는 이 고발장에서 “한국논단 10월호가 ‘거 짓말쟁이 친공 대통령은 안 된다’는 내용으로 김 후보를 중상모략했다가 반론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그럼에도 12월호에 다시 ‘평생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했다는 거짓말을 벗긴다’는 제목으로 김 후보가 대한민국 정통 성을 부정하고 체제 전복을 주장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 장했다. 국민회의는 또 “김 후보 명예훼손 뿐만 아니라 특정후보를 떨어 뜨리기 위한 의도를 분명히 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논단>은 12월호에서 이 발행인의 글뿐 아니라 ‘한풀이·한탕주의· 좌익발호 우려되는 김대중의 집권’ ‘가장 반민주적·비양심적 인사가 가장 민주적·양심적 인사자처’라는 등 노골적으로 김 후보를 비난하는 기사를 실었다. <한국논단>은 이를 지난 11월29일자 <조선일보>에 대대적 으로 광고까지 했다.

이씨는 지난 10월28일 대선후보를 초청한 ‘사상검증토론회’에서 사회를 보면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11일 제 186호


커버스토리 포커스 문화시대 특집 지난호 전체보기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