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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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2일 해산한 ‘노동악법·안기부법 전면철회를 위한 통신지원단 ’이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련)으로부터 지난달 25일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받았다. 연초 총파업 때 PC통신과 인터넷 등 가상공간을 통해 총파업 상황을 온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통신지원단은 해산됐지만 그때 회원 상당수는 지금도 사이버 민주주의 실 현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단장을 맡았던 홍석민(27)씨와 ‘정보연대 싱’ 대표 오병일(28)씨, 진보통신단체연대모임(통신연대) 대 표 장여경(27)씨 등이다.
그동안 이들은 전자주민카드 도입 반대와 통신검열 철폐 활동을 벌여왔다 . 지난달 10∼12일 열린 ‘97서울국제노동미디어’ 행사를 앞장서 준비하 기도 했다. 이 행사는 총파업때 통신지원단이 보인 가능성에서 자극받았 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이들의 꿈은 지원단과 같은 단체를 만들 필요성을 없애는 것이다. 노동네 트워크를 형성하면 ‘원시적으로’ 지원단과 같은 단체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현재 통신연대 회원단체를 중심으로 관련 모임을 갖고 있 는데, 내년 상반기 안에 세부사업을 확정한다.
상금으로 받은 30만원은 당시 통신지원단 회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물어 내년에 나오는 <97통신검열백서> 출간비로 돌렸다. 하지만 통신지원단 회 원들을 현실에서 한자리에 모으는 ‘Off-line 모임’을 열고도 싶었다. 통신지원단 해산식은 따로 없었다. 사용자이름(ID)를 빼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회원 50여명이 서로에게 자축메시지를 띄우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런 게 ‘On-line 모임’의 해산방식이라고 한다.
힘든 싸움에도 총파업의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던 것은 이들의 가장 큰 아 쉬움이었다. “그때 외쳤던 ‘신한국당 심판’을 너무 쉽게 잊고 있어요. 뭐로 포장하든 한나라당은 옛 신한국당이에요.” 홍씨의 말이다.
조준상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11일 제 18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