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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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도산은 자업자득
표지이야기 ‘50조! 천문학적 금융부실’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서민 에겐 하늘만큼 높아 보였던 금융기관. 그곳이 재벌의 봉이라는 사실을 모 르지 않았지만 사태가 이 지경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재경원이 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조차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자는커녕 원금도 회수할 수 없다니…. 금융부실을 떠맡을 사람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당한 국민들이라는 사실에 분개할 수밖에 없다. 서민의 쌈짓 돈을 모아 누구 좋은 일을 시킨 것인가. 금융기관의 도산을 가슴 아파할 이유가 없다. 자업자득아닌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 는다고 해서 금융위기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금융기 관은 나라를 팔아먹은 집단이다. 물론 정부에서 금융위기를 부른 정책입 안자들 역시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
김유진/ 서울시 관악구 신림8동 567-20
서민의 꿈마저 짓밟아서야
한달을 열심히 일해, 적으나마 월급을 받으면 보험도 넣고, 생활비도 하 는 등 이것저것 지출하다보면 남는 게 별로 없다. 그래도 미래를 위해 살 림을 쪼개고 쪼개가며 적금을 넣곤 한다. 한푼두푼 늘어가는 적금통장을 볼 때마다 가슴이 뿌듯해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서민의 꿈이 거기에 담겨 있기에 말이다. 그런데 우리의 꿈이며, 미래인 통장이 하루아침에 휴짓조각이 된다면…. 서민들은 단돈 얼마를 대출받으려고 사돈네 팔촌까 지 뒤져가며 보증인을 세우고 온갖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대출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긍융대란이란다. 더구나 부실채권을 처리할 자금이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갈 수밖에 없다면 무엇 을 믿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차라리 은행이 없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장롱 밑에 한푼두푼 쌓아두면 마음이라도 편할는지.
유은영/ 서울시 노원구 공릉1동 586-22 1층
누구를 위한 실명제 유보인가
정치권이 금융실명제 폐지 내지는 유보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누구를 위해 금융실명제를 흔들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민정부의 최대 치적이라고 자부하던 금융실명제가 경제위기의 원흉인 양 매도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전경련이 실명제 유보론을 발표하자 재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각 정당이 춤추는 꼴이 아니고 무엇인가. 경제위기의 원인을 실명제 에서 찾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일 뿐이다. 재계가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보다는 방만한 기업활동을 위해 정치자금·비자금 조성에 혈안되어 있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재계와 정치권은 이제 국민들 앞에 과거를 사죄하는 자기고백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 것이 전제되지 않은 어떠한 처방도 쇼일 뿐이다.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 기 위한. 지금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각오를 하고 있다. 그것이 재계 와 정치권의 살아남기를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나라의 위기를 어떻게든 보듬고 극복하겠다는 국민의 결단인 것이다.
전동원/ 나우누리 falling
공무원 내부고발제도 시행하라
특집 “정권말 한몫 단단히 챙겨라”를 이제 몇년 안에 정년을 맞게 되는 공무원으로 착잡한 마음으로 읽었다. 근 30여년에 달하는 공직생활 동안, 나 역시 비록 큰일은 아니지만 적지 않게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음을 고백 한다. 변명같지만 정당하게 살기에는 너무나 많은 장벽들이 도사리고 있 음을 말하고 싶다. 권력을 앞세우고 들어오는 청탁을 거절하기에 공무원 이 가질 수 있는 힘은 너무나 미약하다. 말단인 내가 겨우 그 청탁을 거 절했다고 해도 끝난 것은 아니다. 그들은 내 상사, 그래도 안 되면 상사 의 상사에게까지 압력을 넣어 결국 그들의 목적을 달성한다. 그 과정에서 말단인 나는 그 정도 일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공무원으로 찍히기 십상이다. 곧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 모두가 정직한 사회를 약속하고 있다. 그들에게 꼭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내부고발을 제도화해 달라는 것이다. 감사원의 비리를 고발했던 이 문옥 감사관 같은 이들이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고 오히려 영전하는 그런 제도가 완성된다면 기사가 지적하고 있는 그런 낯뜨거운 일은 공직사회에 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윤형선/ 서울시 마포구 신공덕동
용서받을 수 없는 국회의원들
초점 ‘국회는 부실공사중’은 선거를 앞둔 정기국회가 형식적이고 마지 못해 열리는 비효율·비생산적임을 실감나게 했다. 아무리 눈앞에 닥친 선거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도대체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용서할 수가 없다 . 그들이 스스로의 책무와 직무가 무엇인지 분간하지 못한다면 ‘민의의 대변자’ ‘선량’이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법안들은 민 생과 직결되어 있어 충분한 심의와 토론을 벌여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마 땅하다. 그럼에도 각당은 철저히 대선과 연계해 당략과 사리사욕에 사로 잡혀 있다. 그렇게 졸속처리하면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불만와 원성의 대상이 될 뿐이다. 대선이 있는 가운데 정기국회 회기가 짧아지긴 했지만 단축된 회기를 빌미로 무책임한 의정활동을 용서 받을 수 없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리민복차원에서 법안을 통과시켜 야 할 것이다.
우정렬/ 부산시 중구 보수동1가 32번지
알뜰 스키여행? 괜한 설렘
삶 ‘도시락 들고 스키장 간다’를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다. 매스컴 에서 스키가 대중화되었다고 말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에 여지 껏 스키장을 찾은 일이 없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내용은 솔직히 기대 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스키장에 대해 소개할 때 나온 얘기들이었 기 때문이다. 차라리 구체적으로 어느 스키장에 갈 때는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를 항목별로 소개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한다. 스키장에서 도시락 이라도 먹을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말이 그렇지 주변의 분위기가 협조해 주지 않으면 ‘꿰다논 보릿자루’되기 십상 아닌가. 차 가 없으면 쉽게 마음먹을 수 없는 교통편을 위해 스키열차 등도 꼼꼼히 소개해 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장현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345-24
밍크족을 만나고 싶지 않다
세상보기 ‘부의 상징인가, 살육의 상징인가’의 사진을 보며 경악을 금 치 못했다. 털이 벗겨져 있는 야생동물의 주검과 동강난 머리. 인간의 잔 인함과 물욕이 얼마나 무서운 죄악을 가져오는가에 치가 떨릴 정도다. 아 니 구토가 나올듯한 느낌이다. 언젠가 모피를 장만하려고 백화점 매장을 돌아다니며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라 부끄럽기도 하다. 이번호에 실린 사 진을 보지 않았다면 올 겨울에 밍크코트를 어떻게든 장만해 거리를 활보 했을 것이다. 살육의 축제에 초대(?)받지 않도록 도와준 <한겨레21>이 고 마울 뿐이다. ‘살육의 흔적’이 백화점 등지에서 나돌지 않도록 모피와 밍크코트를 파는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였으면 한다. 부의 상징이란 가면을 쓴 이들을 거리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윤선/ 서울시 종로구 종로6가 239-42 장춘한의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11일 제 18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