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하늘로 간 `컨트리 송' 황제

미국의 전설적인 컨트리뮤직 가수 존 덴버(53)가 10월12일 자신이 몰던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팬들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존 덴버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인근 몬터레이에서 추락한 자신의 경비행기 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초 이 비행기에서 발견된 시신은 심하게 훼손 돼 있어 그의 죽음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13일 존 덴버의 첫 부인 인 애니 마텔이 비행기에 그가 탄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그의 사망이 확인 됐다. 아마추어 비행조종사로도 활동해온 존 덴버는 지난 89년에도 비행 기 사고를 당했을 정도로 항공기 조종을 즐겨왔다.

덴버는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 <로키 마운트 하이> 등 자연과 고향 을 그리는 목가적인 노래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는 등, 미국 컨 트리뮤직의 가장 대중적인 가수로 사랑받았다.

43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한 공군 조종사의 아들로 태어난 덴버는 아버 지의 전출로 여러 곳을 옮겨다녀야 했기 때문에 친구가 없어 외로운 유년 기를 보내야 했다. 이런 그를 보다 못한 할머니가 10세 때 그에게 기타를 선물하면서 그의 음악인생이 시작됐다.

텍사스주의 루복크대학에 입학했을 무렵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춘 발라드 가수가 된 그는 공강시간 틈틈이 커피하우스 등에서 솔로 연주를 해가며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64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그는 듀첸돌프라는 이름을 존 덴버로 바꾸고 69년 최초의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 <리빙 온 어 제트 플레인>을 발표해 일약 유명가수의 대열에 끼게 됐다. 그의 사망 소식을 확인해 준 첫 부인 애니도 이 무렵 만나 2년간 함께 살다가 헤어 졌다. 74년 6월에 발표돼 대흥행을 기록한 앨범 <백 홈 어게인>에 수록된 유명곡 <애니스 송>은 그를 위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여러 수작 앨범 외에도 82년 플라시도 도밍고와 <퍼헵스 러브>를 발 표해 건재를 과시했으며, 지난 94년 5월에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환경보 호 콘서트를 갖기도 했다.

임민 기자/ 한겨레 국제부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