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하는 재벌/아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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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그룹 김규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그룹 이미지 통합작업(CI)은 반 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내년으로 30년을 맞아 그룹의 새출발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미래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 남은 내년 초부터 새로운 심벌로 그룹 이미지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주력분야를 5개부문으로 정했는데.
=아남이 앞으로 육성할 사업들은 모두 기술집약적인 미래의 첨단산업들이 다. 아남이 선택한 5개 부문은 미래시장에서 상호의존하는 통합사업의 방 향으로 나갈 것이며, 또 그럴 때만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동안 반도체사업 중에서도 비메모리사업에 중점을 뒀다. 앞으로의 전 망은.
=부천공장의 최초생산시설에 지금까지 5천8백억원을 투자했다. DSP는 지 난해 반도체사업의 불황 속에서도 45%의 성장을 보였다. 앞으로도 해마다 20∼30%의 성장이 계속되리라고 낙관한다. 시험가동중인 부천공장은 수율 (불량없이 최종완성돼 나오는 비율)이 60%에 달해 선진기업의 30∼40%를 크게 웃돌고 있다.
-기술제휴선인 TI사와의 관계는.
=TI는 아남의 가장 오랜 고객이며, 막대한 물량을 우리에게 맡기고 있다. 이는 아남의 반도체조립기술이 세계 최고수준인 이유도 있지만, 무슨 일 이 있더라도 납기만은 반드시 지킨다는 오랜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국기업의 오너중심경영이 자주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아남의 경우는. =김주진 회장은 경제학 교수 출신답게 매우 합리적인 경영마인드와 자율 경영을 강조한다. 하지만 아남이 95년 이후 신규사업에서 그동안 비약적 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오너의 강력한 추진력과 이를 기대 이상 으로 수행한 임직원들의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아남의 기업문화를 설명하자면.
=아남은 신의와 인화(忍和)를 중시하는 동양적인 철학에 성장의 뿌리를 두고 있다. 70년대 오일쇼크 때도 한명의 감원없이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창업주의 인본주의 경영이 오늘의 아남을 일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이미지통합작업은 21세기를 대비한 변신이지만, 기업문화에는 큰 변 화가 없을 것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23일 제 17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