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하는 재벌/아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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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은 깨끗하다.” 아남 관계자들이 유독 강조하는 말이다. 대기업 중 에서 드물게 정경유착과 무관한 기업이라는 점도 있지만, 말 그대로 환경 적으로 무공해기업이라는 것이다. 김향수 명예회장이 반도체사업에 뛰어 들기 전 반도체와 도자기 사업을 놓고 고민하다가 흙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먼지가 날리는 일본의 도자기 공장을 돌아보고는 “할 것이 못된다 ”며 결국 반도체로 결정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환경부가 최근 국회에 보고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환경오염의 주범 은 역시 대기업이다. 현대그룹이 2년 동안 41회나 환경기준을 위반해 고 발되거나 개선명령을 받는 등 10회 이상 적발된 그룹만도 14개에 달했다. 그러나 30대 그룹 가운데 아남은 유일하게 단 한건의 적발건수도 없는 것 으로 나타나 환경보호 우수업체로 평가됐다.
그룹의 주력이 반도체, 전자, 정보통신 등으로 상대적으로 공해배출이 적 은 첨단산업 위주라는 점도 있지만, 계열사 사업장별로 환경경영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용해온 것도 주효했다고 그룹쪽은 강조한다. 내부적으로 직 원들에게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한편으로 사외 환경보존운동을 펼쳤다는 것이다. 아남산업은 지난 7월1일에는 환경헌장을 제정 발표하기도 했다. 아남산업 부천공장은 93년부터 계속해서 환경관리 모범업소로 선정됐다. 아남은 “깨끗함”의 이미지를 돈버는 사업쪽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95년 유봉산업을 인수해 설립한 아남환경은 국내 최대의 폐기물 처리업체 로 지난해 2백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남환경은 지난 10년간의 종합폐 기물 처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경플랜트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 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23일 제 17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