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진단

극우 전위대, 이도형과 한국논단

<한국논단>의 토론회에서 단연 돋보인 인물은 대선후보보다는 “∼로 나 를 설득해보라”는 식의 ‘주문’과 ‘강요’를 일삼은 이도형 <한국논단 > 발행인이었다. 이씨는 ‘신판민족주의 재야론’을 외쳐온 보수우익 논 객이다. 이씨는 한국전쟁 당시 미 308 방첩대(CIC) 근무, <조선일보> 주 월특파원, 군 출입기자, 주일특파원, 논설위원 겸 통한문제연구소 소장 등의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한국논단>은 지난 89년 10개 재벌그룹의 공 동출자로 창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간 직후만 하더라도 비교적 품위 있는 보수지성의 색깔을 띤 잡지였지만, 이씨가 발행인 겸 편집인이 되면 서 극우의 전위대 구실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 매체는 대한민국의 정통성 의 근거를 ‘반공’에서 찾는다. 그리고 적합한 통일방식도 북진통일로 규정하고 있다. “통일은 (평양의) 주석궁에 국군탱크가 진주할 때 완성 된다”는 게 그들의 통일론이다. 50∼60년대 이승만 시절 집권세력의 인 식과 동일하다.

<한국논단>은 창간 이후 줄기차게 이런 편집방향을 고수해왔다. 이들이 지금까지 내온 <한국논단>의 내용에 그대로 반영돼왔다. ‘북에 흡수 통 일되는 남한 교과서’ ‘정상회담 좌절은 천우신조’ ‘노동운동인가 (북 한) 노동당운동인가’ ‘공산당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 ‘KBS가 건국 뿌 리 흔든다’는 등의 자극적이고 억지투성이의 주제는 예사로 볼 수 있다. 97년 10월호에서는 ‘거짓말쟁이 친공대통령은 안된다’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야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 글은 김 총재에 대해 “위약 자·식언자·허위선동자, 심지어 사기한(詐欺漢)과 같은 언동과 행각을 일삼는 사람이 대통령에 입후보하려 하고 있어도 아무도 그를 탓하지 못 한다. 그는 오히려 지금 대권후보 중 최고의 인기를 획득하고 있다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라도 좋은가? 친공언동을 해도 괜찮은가?” 라고 물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23일 제 1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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