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쑥덕공론

조순, “비자금 어부지리 얻자”

사활을 건 대선전에서 군소후보로 전락한 조순 민주당 총재가 비자금 정 국을 이용한 상황돌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김대중 총재 의 정치자금 문제로 진흙탕 싸움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클린(clsan) 조순’ 전략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

11일 자신의 재산 내역과 세금 납부실적 자료를 공개했고, 언론이나 시민 단체가 주관하는 부패척결을 위한 대선후보간 공동토론회를 제안하고 나 섰다. 13일에는 마포당사에서 ‘부패척결 대국민 선언’을 발표해 비자금 파문을 3김 정치의 산물로 규정하면서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호소했다.

조 총재는 곧 자식들의 재산 내역공개는 물론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 단체와 만나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 영선 정책공약개발본부장이 참여연대 박원순 사무처장 등을 만나 돈세탁 금지법 제정과 부가가치세율 인하 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투명성 제고를 위한 대대적인 ‘편지공세’까지 준비하고 있다. 먼저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조 총재가 지향하는 시민사회대연합론이 절실하다 는 내용을 담은 ‘조순 서신’을 사회단체와 각계각층에 대량 발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비자금 정국을 비판하며 정치인들에게 새로운 정치문화 창 출을 촉구하는 ‘이땅의 정치인들에게 드리는 글’ 등을 연속적으로 띄울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힘겨운 노력이 바닥세인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 을지는 미지수다.

신승근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23일 제 179호


커버스토리 포커스 문화시대 특집 지난호 전체보기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