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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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총재의 ‘20억 플러스 알파설’과 ‘비자금 의혹설’을 폭로해 국 민회의의 공적(公敵)1호가 된 강삼재 신한국당 사무총장은 원래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동교동계보의 일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강 총장은 85년 12대 총선 직전 김상현 의원을 통해 김대중씨를 만난 뒤 고향인 마산에서 동교동몫으로 신민당 공천을 받았다. 당시 김영삼씨의 상도동계는 자기 계보인 백찬기씨의 공천을 고집함으로써 신민당은 마산에 두명의 후보를 복수 공천했다.
따라서 강 총장은 정계입문을 위해 여당후보뿐만 아니라 같은 당 사람 즉 , 상도동계와도 치열하게 싸운 셈이다. 그는 가끔 당시를 회상하면서 “ 당시 김영삼 총재가 선거지원차 마산에 내려와서 백찬기 후보만 지원하고 나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아 무척 야속했다”고 실토한다. 정계입문 선 거 때는 상도동계가 사실상 적이나 다름없었다는 얘기이다.
그가 친정인 동교동계에서 상도동계로 이적하게 되는 것은 87년 대선을 앞두고 신민당이 분당되면서부터다. 그의 계보 이적에는 김상현씨가 결정 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시 고민하는 강 의원에게 “영남 출신이 동교동계를 해서는 별로 재미없을 테니 상도동계로 가라. 가더라도 정치적 인연을 잊지 말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자”면서 흔쾌히 보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당을 달리하면서도 과거의 인연으로 인해 무난했던 강 총장과 김 총재의 관계는 강 총장이 95년 6·27 지방선거 이후 신한국당 사무총장으로 발탁 되면서부터 앙숙관계로 바뀌었다. 강 총장은 지난해 총선 때 국민회의가 김 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자 김 총재의 ‘20억원 +알파설’을 제기했다. 이에 국민회의는 강 총장을 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소했으며, 강 총장은 여당의 현직 사무총장으로서 두차례 소환조사를 받아야 했다. 동지적 관계에서 서로의 가슴에 칼을 겨누고 있는 두 사람 의 모습은 정치의 비정함을 보여준다.
김종철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23일 제 17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