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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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성공의 열쇠는 `안전'
표지이야기 ‘항공사고, 150%의 미스테리’는 이번 대한항공 참사의 원인 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기사였다. 항공사고는 대부분 인재에서 비롯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항공사가 후진적 체계인 것을 보여주는 한 사례가 서비스 경쟁이 아닌가 한다. 식단이 바뀌고 요금이 내렸다는 것은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도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는 보도는 거의 접 할 수 없다. 항공사고는 대형참사를 부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안전에 대 해 둔감한 게 국내 항공사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항공사에 비해 사 고가 1.5배에 이르는 것은 비행사 양성 과정과 정비 문제 등 복합적인 이 유에서 비롯될 것이다. 그런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한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사 안전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 다. 시신도 없이 장례를 치러야 했던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국내 항공사와 관계당국에 철저한 대책을 촉구한다.
권일지/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범물에덴타운 201-208
미국의 원인규명 주목한다
대한항공 참사원인을 둘러싼 한·미 양국의 대립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언론플레이를 통해 기장의 판단착오를 강조하 는 등 사고원인을 대한항공쪽에 돌리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물론 기장 과 승무원의 책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고 이후 일본 항공기 의 재착륙 등 괌 공항의 부실한 관제시스템이 지적되는 가운데 섣부른 원 인 발표는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한다. 80년대 초반 옛 소련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대한항공기 참사에서 미국의 행태 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격추사건의 진실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진상을 가리기에 급급했다. 그로 인해 대한항공은 엄 청난 보상금을 미국인에게 지급해야 하는 등 뒤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미국은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에 한치의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주도적으로 원인 규명에 참여하기 바란다.
김덕호/ 전북 군산시 경암동 668-1 11/3
거품 배제하고 정의를 세우라
특집 ‘백두대간은 달리고 싶다’를 읽고 <한겨레21> 정기구독을 결심했 다. 진보적이고 살아 있는 시대의 양심지로 한겨레를 주시해 왔으나 공직 자로 지내다보니 자중해 왔다. 이제 그 굴레를 벗어났으니 자유롭게 비상 을 꿈꾸며 <한겨레21>을 애독할 것이다. 어려운 시절 겨레의 양심으로 우 리 세대의 바른소리를 전해준 한겨레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 한다. 초점에서 언급한 “대표시켜 달란 말이야”는 아주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대쪽편들기에 나서 최대의 공로를 세웠으나 어정쩡한 대접을 받는 김윤환씨의 심사를 제대로 표현했으니 말이다. 이인제 지사에 대한 미련 은 언론이 만든 또하나의 거품이 아닌가 한다. 거품을 배제하면서 정의를 세우는 한겨레가 되길 바란다.
황인칠/ 대전시 대덕구 법동 주공아파트 202-1105
검찰은 행정부를 벗어나야 한다
추적 ‘오 내 사랑, 검찰총장’을 읽고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아직도 검 찰이 독립성을 갖지 못하고 권력의 시녀나 정권의 방패막이 노릇에서 벗 어나지 못했다니 말이다. 여태껏 정치적으로 미묘하고 국민의 의혹과 불 신을 받은 큰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진 적이 거의 없는 것은 외부로 부터 간섭과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번 신임 검찰총장도 ‘부산 경남’ 출신은 아니지만 김영삼 대통령과 오랫동안 친분을 맺어온 관계로 알고 있다. 특히 민주계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온 것은 과연 대선 과 대선 이후 일어날 문제들에 대해 검찰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취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든다. 차제에 검찰은 행정부 소속이 아닌 사 법부로 이관돼야 할 것이다. 판사는 사법부 소속인데 같은 고시 출신인 검사는 왜 정부 산하기관에 소속돼야 하는가. 이는 행정부가 검찰을 장악 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 생각한다.
장삼동/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강변타워 104-408
합리적인 자세의 대일외교 필요
진단 ‘한-일관계 최악의 세월’은 우리나라 외교의 비극적 현실을 보여 주었다. 일본과의 외교관계에서 우리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리가 일본의 과거사죄를 내세우며 반일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겉핥기식의 일본 탐구가 범람하는 사이에 일본은 실리를 챙기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현재 한-일간에 당면한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독도문제, 경제수역뿐 만 아니라 위안부 배상을 비롯한 과거사 규명, 무역역조 등의 문제가 있 다.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역시 두 나라가 긴밀히 협조해야 할 사안이 다.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각종 정보를 수집해 논리 를 세우고 적극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계획적으로 다가서는 일본에 합리적으로 철저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국민감정이 해소되기는커 녕 실리마저도 놓치게 될 것이다.
이정진/ 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231-63
<한겨레>가 스포츠신문 만들어야
초점 ‘스포츠신문은 화났다’를 보고 할 말이 있어 펜을 들었다.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만화에 대한 탄압은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잘못된 것은 스포츠신문 그 자체다. 나는 한 겨레신문사가 꼭 스포츠신문을 창간하기 바란다. 그래야 막가는 3대 스포 츠신문이 정신을 차릴 것이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스포츠신문을 보는 이유를 물으면 한결같이 그냥이라거나 다른 신문은 골치가 아파서라 는 말을 한다. 결국 좋은 스포츠 소개나 문화·예술, 레저 등에 대한 길 잡이가 되기보다는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내용으로 면을 메우고 있다. 한 겨레가 스포츠신문을 만들면 우리 사회의 올바른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 리라 생각한다.
오흥녕/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 역사교육과 92학번
먼저 거듭나야 할 스포츠신문
평소 스포츠신문을 보면서 실리는 만화 내용에 대해 걱정한 적이 있다. 스포츠신문 만화의 대부분은 폭력을 옹호·미화하거나 성은 쾌락이며 재 미라는 논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만화들이 성인용이라면 내 걱정은 괜한 것이 될 수도 있다. 그 내용들은 성인들의 시각에서 충분히 걸러질 수 있기에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초중학생도 백원 짜리 몇개만 있으면 스포츠신문을 사 볼 수 있다. 이러한데도 스스로 자 성과 비판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오직 표현의 자유만 외쳐대는 스포츠 신문과 만화가들의 모습은 오직 ‘청소년에게 악영향’만을 고집하는 검 찰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표현의 자유가 문화산업 종사자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것이지만 스포츠신문과 만화가들이 현실에 대해 냉철하게 진단하 기 바란다.
박승범/ 광주시 북구 중흥1동 745-15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04일 제 17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