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추적

이사철 악연 끝이 없다

최근 잘나가던 신한국당 이사철 대변인이 낭패했다. 한 석간신문에 실린 자신과 관련된 기사내용에 대해 ‘오보’라고 항의하다 이 대변인이 공안 검사 시절 구속시켰던 기자로부터 “내가 직접 목격한 사실”이라는 반박 을 받고 톡톡히 망신을 당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최근 한 석간신문의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신한국당 공 안통 정형근, 이사철 의원의 악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이 대변인은 지난 87년 대선 때 김대중씨가 당선되면 사표를 내겠다며 검사 사직서를 써 갖고 다녔다”는 내용이 실리자 기사를 쓴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왜 있지도 않은 기사를 멋대로 쓰느냐.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느냐” 며 거세게 항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자가 “지난 87년 이 대변인이 서울 남부지청 공안검사로 있 을 때 대학생이던 내가 집시법위반혐의로 구속됐었다”며 “당시 이 대변 인은 ‘너희들 김대중이 당선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웃기지 마라. 나는 김대중이 당선되면 사표를 쓰기 위해 사직서를 갖고 다닌다’며 웃옷 안 쪽 주머니에서 사표서를 꺼내 학생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반박했 다. 머쓱해진 이 대변인은 “기자가 나한테 구속이 됐습니까. 나중에 한 번 만납시다”며 꼬리를 내리더라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다음날 ‘6·25전쟁중 민간인 처형에 미함정이 동원된 적이 없다’는 주한 미 대사관의 반박논평에 대해 출입기자들이 대변인의 입장 을 추궁하자 “기자들 가운데 운동권출신이 있기는 하지만…”이라며 전 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성호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04일 제 1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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