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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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독자출마 가능성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이인제 경기지사가 당 개혁 안을 이회창 대표에게 제출했다. △당권과 대권분리 △총재 직선 △복수 부총재제 도입 등이 이 지사가 요구한 당 개혁안의 핵심내용들이다.
그러나 이 ‘개혁안’ 중 일부는 당내 경선 당시 이 지사가 대부분 거부 했거나 반대했던 사안들이라는 점에서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경선 운 동 때 이회창 후보의 ‘실질 국무총리론’과 다른 후보들의 이른바 권력 분산론에 대해 “자리 나눠먹기식 권력분산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던 그였다.
사실 이 지사는 경선기간중 주자간 합종연횡 문제에 대해서도 말을 바꿔 눈총을 샀었다. 그는 경선 전 초반에 이한동 박찬종 김덕룡 후보의 3인 모임 등 주자간 연대에 대해 “경선후보는 혼자 열심히 해서 대의원들로 부터 쓰임을 받게 되면 되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복잡하게 연대한다든지 합종연횡한다든지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판에 ‘2위 주자 밀어주기 연대’를 사실상 주도했다.
7월21일 전당대회에서 패배한 뒤에 곧장 승복을 다짐했던 이 지사는 한달 이 지난 현재 독자출마라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결과 승복이라는 자신의 말의 굴레를 벗어버릴 정치적 명분찾기에 애쓰는 모습이다. 신한 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지사가 제출한 당 개혁안은 결국 지도부가 당장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 아니냐”면서 “그가 이것을 당에서 뛰쳐나갈 명분으로 삼는 것 같긴 하지만 그의 참신함이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04일 제 17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