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격동하는 재벌/금호그룹

윤정진 금호그룹 회장 부속실 사장 인터뷰

윤정진 금호그룹 회장 부속실 사장은 금호가 2010년 재계 5위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기조실 격인 그룹 회장 부속실 사장으로 그 룹의 해외 프로젝트와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 93년 30년간 산업은행 부총재보를 끝으로 금융계를 떠나 금호그룹에 영입됐다. 올해 초 아시아 나항공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해외사업의 비전은.

=21세기 중반까지 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을 75%까지 높일 계획이다. 인원도 50%선에 이를 것이다.

-중국시장을 대단히 중시하고 있는데.

=중국은 막대한 인구를 가지고 있어 잠재력이 엄청나게 큰 시장이다. 우 리와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점이 많다. 중국이 곧 세계무 역기구(WTO)에 가입하면 경제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금호는 일찍 부터 중국에 관심을 갖고 관계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너무 장밋빛 계획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목표에는 의욕이 담기게 마련이다. 의욕이 없다면 사업이 안 된다. 그룹 총수부터 의욕을 보이고 솔선수범하면 밑에서 따라오는 것 아닌가.

-해외사업 현황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이미 고속버스, 타이어, 식품 등 투자비 규모가 6억5 천1백만달러에 달하는 13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오는 10월1일 인도 티드코와 타밀나두주 첸나이 지역에 연산 3백만본 규모의 타이어공장을 짓기로 하는 합작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다. 델리에 있는 대우자동차 공장 과 연계해 타이어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도 협의중이다. 이들 외에 의향서 를 주고받은 사업이 12건, 검토중인 사업이 22건에 이른다.

-일부에서는 자금난 설까지 있는데.

=모든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금호만 걱정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위험하다는 소문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올 상반기 실 적도 목표에 조금 미달한 것이 사실이지만 내용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고 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직접적 원인은 기름값 상승과, 환차손 발생 등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는 노선구조상의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유럽 노선의 경우 연간 승객수 가 21만명을 넘기 전까지는 대한항공과의 복수취항을 불허하고 있는데 승 객이 많은 파리나 런던 등도 내가 죽기 전까지는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다. 항공정책이 항공사를 위하기보다는 국민을 위한 쪽으로 바뀌어 운임이나 서비스 등 경쟁체제의 과실이 국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 또 경쟁사도 후발사를 죽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04일 제 1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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