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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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도 레이서, 바람을 가르며 스트레스를 날린다.’
미니 경주차인 카트(Kart)가 새로운 레저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작동이 간단하고 안전성도 뛰어나 운전면허 없이도 누구나 쉽게 레이싱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게 카트의 매력이다.
카트는 1955년 미국의 한 자동차 기술자가 잔디깎기용 엔진과 쇠파이프 등을 이용해 만든 것이 그 기원이다. 전체 길이 182㎝ 이하, 너비 140㎝ 이하, 공랭식 2행정 100㏄ 이하의 엔진이 기본적 제원이다.
그러나 이처럼 크기는 작지만 속도감은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정도로 짜릿하다. 카트가 낼 수 있는 최고속도는 150∼160㎞에 이른다. 또 탑승 자의 몸이 차체 밖으로 나오는 오픈바디 구조이기 때문에 달릴 때 피부로 느끼는 속도는 일반 승용차의 3배나 된다고 한다. 서스펜션이 없기 때문 에 노면의 작은 요철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운전면허 없어도 누구나 스릴 만끽
카트는 스피드와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4㎝의 낮은 지상고와 넓은 차체로 인해 조 작미숙이나 충돌을 일으켜도 전복되는 일 없이 스핀만을 일으킬 뿐이다. 차체의 앞뒤와 양쪽 옆에도 모두 범퍼가 달려 있다. 카트는 외국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대중스포츠로 가족 레저 및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자동차경주의 최고봉인 포뮬러카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외 국의 경우 정규 포뮬러로 가는 입문코스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세나나 슈마허 같은 유명 레이서들도 어릴 때 카트로 입문해 기본기를 닦은 것으 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지난 91년 이탈리아 코모사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 생산했으나 부품 조달과 정비 등이 어려워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한 국내업체가 엔진을 제외한 타이어와 휠, 범퍼 등을 국산화해 생산함으로써 카트 대중화에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카트는 이탈리아 코모사 제품에 비해 엔진 출력을 9마력에서 6마력으로, 최고 속 도를 130㎞에서 100㎞로 낮춰 가족단위의 레저용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 다. 현재 대당가격은 약 3백50만원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전용경기장이 없어 임시주차장이나 고수부지에 서 시승행사가 열리고 있다. 현재 몇몇 레저업체가 전용경기장 건설에 나 설 계획이어서 조만간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카트 경기가 열릴 전망이다. 카트를 강습하고 있는 곳은 지난해 9월 발족한 한국카트연맹(02-3486-583 0)이다. 가입자격은 10세 이상으로 연회비 5만원을 내면 정회원이 될 수 있다. 회원이 되면 연맹이 주최하는 안전운전교육 우선참가 자격과 함께 운전교육 참가비 및 카트 임대 이용시 20% 할인 혜택 등이 주어진다. 회 원이 아니더라도 카트 시승행사에 참가해 2만원을 내면 기본 안전교육 및 시승을 할 수 있다.
국내 양산체제 돌입… 목동 둔치 등 시범 경기
현재 카트연맹에 가입한 정회원은 약 80명, 준회원은 4백명 정도로 아직 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초·중·고생을 비롯해 대학생 주부 직장인 등 회원층이 다양해 앞으로 인기 레포츠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 여주고 있다.
지난 5월 말 정회원에 가입해 시승행사 때마다 참여한다는 오유경(27·메 이크업아티스트)씨는 “스피드감을 만끽하며 달리니까 스트레스도 풀리고 차에 대한 기본 원리와 교통운전기술 향상에 도움이 돼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연맹쪽은 카트 보급 활성화를 위해 9월부터는 매달 한차례 목동 안양천 고수부지 등에서 시범경기를 벌이고, 일반인들을 위해서는 매주 토·일요 일 기본교육 및 시승회를 열 계획이다.
문성수 카트연맹 부회장은 “현재 국내 자동차 레이서 1천여명 가운데 외 국훈련 등을 거쳐 레이싱이 가능한 선수는 약 1백50명 정도”라며 “앞으 로 전용경기장이 건설돼 카트 경주대회가 열리면 레포츠로서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스포츠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창은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04일 제 17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