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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독자 |
1997년07월17일 제 1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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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신문이 거리에 널려 있다.
필요한 사람은 마음껏 가져가도 좋다. 안 가져가면 오히려 섭섭하다. 자 잘하지만 때로는 절실한 정보들이 당신과 눈맞추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환(31)씨는 바로 그 ‘생활정보신문’을 만든다. 나이는 아직 젊지만 , 경기 고양·파주지역에서 발행되는 <경기광장>의 어엿한 사장이다. “ 한때 언론에 많이 두둘겨 맞았지요. 나쁜 사람들이 생활정보지를 통해 강 도짓을 하기도 했잖아요. 그러나 좋은 점이 더 많답니다.” 그 좋은 점의 첫머리엔 아마 ‘경제적 이득을 주는 직거래’가 꼽힐 것이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활광고를 낼까. 정말 매일같이 수요 와 공급이 맞춰질까? 그 역시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사업을 시작하면 서 의구심은 깨졌다. “전화접수하는 직원만 8명입니다. 하루종일 불이 나지요. 저도 신기합니다.” 하루평균 ‘삽니다·팝니다’류의 줄안내 광 고가 2백∼3백건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경기광장>은 97년부터 일간으로 전환했다. 면수도 48면이나 된다. 그걸 날마다 판갈이한다. 물론 전부는 아니고 10% 정도다. 지역의 다른 생활정 보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97년부터 대부분 일간체제 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93년 초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학시절부터 맘먹었던 일이었다. “비교적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죠. 거기에다 별로 불황을 안 타는 편입니다.” 이 사업의 생명은 배포에 있다. 고양·파주 지역에만 배포대가 2천개. 하지만 곧잘 구청과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다. ‘불법’이라며 철거당하는 탓이다. 그래도 화정·원당지역인 덕양구에선 ‘모범’을 만들어냈다. 다른 생활정보신문사와 함께 도로점유비를 내고 통합배포대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장이지만, 지난달까지는 그도 새벽 3시에 깨어 배포에 참가했다.영업· 광고망 챙기랴, 30여명이나 되는 직원들 챙기랴 하루가 정신없이 간다. 신문이 여러 개 오지만 볼 짬이 없다. 그런 그에게 <한겨레21> 정기구독 은 유일한 낙이다. 토요일 일찍 퇴근해 차근차근 읽어본 뒤 한숨 늘어지 게 잔다고 한다. “김순경의 맛기행을 따라 저도 맛기행을 가끔 했지요. 그런데 정작 식당 주인은 자기네 음식이 <한겨레21>에 나온 줄도 모르더 라구요.”
최근엔 한 가지 낙이 더 생겼다. 딸 진이의 출생이다. “한우물을 확실하 게 파는 아버지의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는 동네의 사소 한 경조사까지 몽땅 쓸어담는 지면도 만들 계획이다. 그래서 얼마 전 보 도전담 인력을 한명 뽑았다. 특색 없이 쏟아져 나오는 생활정보신문들. 그는 차별화를 꿈꾸고 있다.
고경태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