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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
1997년07월17일 제 1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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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단층은 아직 동해가 형성되기 전인 약 4천만년전 신생대 초기에 만들 어졌다. 부산·울산·포항시 등이 속한 한반도 남동부 해안가의 땅덩어리 가 대만쪽을 향해 35㎞나 미끄러져 내려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낙동강 하구언-양산-언양-경주-영덕-영해-후포-울진에 이어 바다까지 연장되는 길이 2백㎞ 이상의 거대한 양산단층이 만들어졌다. 땅 이 끊어진 깊이는 잘 모르지만, 지질학자들은 지진 자료 분석을 통해 최 소한 지하 10㎞까지 지각이 부러져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지질학계에서 70년대부터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던 양산단층의 수십 ㎞ 이동설은 지난 90년 경북대 장기홍 교수에 의해 증명됐다. 그는 경주 근처의 지름 30㎞짜리 퇴적암 돔 구조의 반쪽이 잘려나간 사실에 흥미를 갖고, 나머지 절반을 찾아다녔다. 마침내 그는 나머지 절반을 언양·울산 근처에서 찾아냈다. 양산단층 동쪽의 땅덩어리를 단층선을 따라 35㎞ 밀 어올려 보니 두개의 돔 구조는 마치 반 조각난 사과처럼 딱 들어맞았다. 그뒤에도 양산단층 일대에서는 적어도 5번의 지각운동이 일어나면서 변형 되고, 나무가 가지치듯 울산단층·동래단층·모량단층·밀양단층·자인단 층·입실단층 등을 수없이 만들어냈다. 이들을 모두 합쳐 양산단층대라 한다. 이 단층대에서는 단층 사이로 지하 깊은 곳의 마그마가 올라와 동 래·백암 등에는 온천이 발달하고 있다.
“양산단층대에서는 마치 큰 지진 뒤의 여진처럼 근래까지 계속 단층운동 이 있었다. 지금은 안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양산단층을 경 계로 해안쪽 땅덩어리는 박살이 나 엄청나게 많은 단층들이 생겨났다.” 장기홍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양산단층이 생긴 뒤 동해가 가라앉으면서 울산-포항 사이의 땅덩 어리는 해안선을 따라 다시 단층활동이 일어나 지질학적으로 아주 취약한 지대”라고 강조한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