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1997년07월17일 제 166호 한겨레21

물 위를 질주하는 서프 바이크

(사진/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 서프 바이크. 발구름 동작만으로 손으로 젓는 보트의 5배 정도 속력을 낸다.)

물 위에서 자전거를 타면 어떨까. 윈드서핑 보드 위에 돛대신 자전거를 올려 놓은 독특한 레저기구가 선을 보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에 등장 한 이 레저기구의 이름은 서프 바이크(Surf Bike). 자전거 핸들로 간단하 게 방향을 조절하며 물 위를 달리는 놀이기구다. 핸들을 잡은 손에 와닿 는 물살의 저항이 새로운 손맛을 느끼게 한다. 페달을 밟는 발끝에도 물 결의 울렁거림이 전달된다. 강이라도 좋고 호수라도 좋다. 햇살이 강렬한 바다라면 더욱 좋다.


뒤집혀도 오뚜기처럼 곧 원상회복

서프 바이크의 매력은 무엇보다 물 위에서 방향전환이 자유자재로 가능하 다는 점이다. 자전거 핸들에 따라 전진, 좌회전, 우회전을 손쉽게 할 수 있다. 게다가 육지에서 타는 자전거와 달리 후진도 가능하다. 발로 움직 이기 때문에 손으로 젓는 보트보다 5배 정도 빠르다. 페달을 한바퀴 구르 면 스크루 드라이버가 여섯바퀴 회전하는 구조로 돼 있어 제법 속도감도 느낄 수 있다. 평균 시속 11km, 최고시속 15km. 느리다 싶지만, 막상 페 달을 밟다 보면 어느덧 강 반대편으로 훌쩍 넘어와 있다.

서프 바이크의 또다른 장점은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육지 자전거 와는 달리 페달을 밟지 않아도 물 위에 그대로 떠 있어 넘어질 염려가 없 다. 너비가 좁고 몸체가 긴 유선형이지만, 무게중심이 가운데로 쏠리게 설계돼 항상 균형을 유지하게 돼 있다. 내부에는 부력을 유지하기 위해 폴리스티렌을 집어 넣었다. 안전감을 높이기 위해 ‘크루즈 윙’(양옆에 덧붙이는 날개)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1인용 서프 바이크 2대를 가로막 대로 연결한 2인용은 파도가 심해도 뒤집힐 염려가 없다.

숙련자들은 시원함을 맛보려고 일부러 물 속에 떨어졌다가 다시 자전거 위로 올라가는 묘기를 부리기도 한다. 서프 바이크가 뒤집혀도 금방 제자 리로 돌아오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물 속에 떨어졌다가 그냥 서프 바이크를 붙잡고 다시 올라오면 된다.

(사진/서프 바이크는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두대를 막대로 연결하면 뒤집힐 염려가 없는 2인용 서프 바이크가 된다. )

서프 바이크를 즐기기 위해 별도의 훈련은 필요없다. 간단한 주의사항 한 두가지만 들으면 바로 탈 수 있다. 육지 자전거는 타지 못해도 물자전거 는 금방 탄다. 방향키-핸들-안장-보드가 부품의 전부이기 때문에 1분이면 별도의 연장없이 조립과 분해를 할 수도 있다. 안장 높이도 성인, 어린이 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길이 3.7m, 무게 23kg의 보드는 캐리어를 장착한 자동차에 실을 수 있다.

보트에 비해 속도감이 있다고 해도 래프팅이나 수상스키의 속도감에 익숙 한 사람에게는 솔직히 좀 싱거운 편이다. 따라서 연인들이 밀어를 나누며 데이트를 즐기기에 알맞은 레포츠다.


고가의 장비, 대여업체 이용하면 저렴

서프 바이크의 국내 시판 가격은 2백25만원(부가세 별도)이다. ‘크루즈 윙’은 60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구 입하기엔 무리다. 그러나 상당수의 유원지나 해수욕장 등에서 대여를 서 두르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서프 바이크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서프 바이크를 대여해주고 있는 곳은 광성산업 등 전국에 6군데가 있다(표 참조). 대천해수욕장 등 서해안·동해안의 해수욕장 10여곳에서 도 7월 말 바캉스 시기를 앞두고 대여사업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대여가 격은 30분당 1만원이고, 2인용은 30분에 2만원이다. 크루즈 윙은 원하는 사람에게는 무료로 빌려준다. 대여가격은 전국적으로 동일하다.

이용인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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