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1997년07월17일 제 166호 한겨레21

이인제는 박정희 아류인가…포스터 `흉내내기' 물씬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전에 출마했나? 박 전 대통령과 똑같네.”

신한국당 후보 경선에 나선 이인제 경기지사의 포스터 사진을 본 사람들 의 한결같은 평이다. 평소 박 전 대통령과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이 후보는 이번 포스터 사진에서 아예 얼굴 표정에서부터 머리 모양까지 박 전 대통령을 모방(?)한 것이다. 심지어 포스터의 색조나 디자인 등 전반 적인 분위기도 현대 감각을 따른 다른 후보들과 달리 70년대 냄새가 물씬 묻어났다.

이 후보쪽은 최근 모 방송국의 드라마에서 박 전 대통령의 분장을 담당했 던 분장사까지 스카우트해 박정희 본뜨기에 세심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박정희 신드롬’이 있고 득 표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유신때 고생을 했고 또 그후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 이 후보가 의도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닮기 위해 애쓰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바른 자세가 아닐 뿐 아니라 역사 왜곡에 일조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한 당직자도 “세대교체로 정치권에 바람을 일으키 겠다는 이 후보가 본인의 얼굴과 목소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흉내내는 아류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김종철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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