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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
1997년07월17일 제 1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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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수성 후보는 `지역'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나 이인제 후보가 되면 올 연말 대선은 두 야당 후보를 포함해 백제 후보끼리 싸우게 되는데, 이건 우리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신라 사람들이 그래 백제 후보끼리 싸우도록 가만 히 보고만 있겠습니까? 어림없지요.” 이수성 후보쪽 한 고위관계자의 말 이다.
이 관계자는 “만일 연말 본선에서 영남권 후보가 배제될 경우 해방 이후 이 나라 정치를 주도해온 수많은 영남권 정치인들이 실업자가 되는데 그 들이 구경꾼으로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자가 많아지 면 이들이 무언가 ‘일’을 꾸밀 것이고, 그러면 결국 영남권 후보가 어 떤 식으로든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럴 경우 백제 출신의 여권 후보는 고향인 백제에서는 ‘원조’ 백제 장수에게 뒤지고, 신라에서는 ‘신라 후보’에게 표를 빼앗겨 본선에서 패배할 것이 뻔하다는 설명이다 .
이밖에 “만약 민주계가 이수성 후보를 ‘엿’먹일 경우 이 후보도 다른 정치적 행보를 취할 수 있다”는 말도 이 후보 진영에서 흘러나온다. 안 되면 티케이(대구 경북)를 바탕으로 탈당해서 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과 보수 연대를 할 수도 있다는 협박인 셈이다.
최대의 경선 라이벌인 충청 출신의 이회창 후보나 2위 라이벌인 이인제 후보를 겨냥해 개발한 논리이지만, 여권 후보로 ‘백제 출신은 애당초 불 가하다’는 지역주의를 깔고 있다. 이수성 후보 자신도 “몰표를 갖고 있 는 야당 후보를 상대해서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택해야 한다”면 서 현실론을 들어 사실상 지역주의에 바탕을 둔 영남권 후보론을 내세우 고 있다.
정발협 안의 이수성 지지파들도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은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영남표를 받을 수 있는 영남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본선 대결에 앞서 당내의 지역 대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