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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
1997년07월17일 제 1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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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적십자사가 ‘북한 지원식량 접수’를 거부하고 검찰이 일부 단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식량지원 민간단 체들이 잇따라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수환 추기경과 강원룡 목사,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 2백8명의 각계 인사들은 지난 7월5일 ‘식량1백만t 긴급지원을 위한 1백만인 서명운동’ 선언식을 갖고 행정부와 정부에 “북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 구했다. 이들은 이날 ‘민족화해를 위한 북한동포돕기 선언’이라는 성명 을 통해 “현재 북한의 식량난은 10월 추수 이전에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나올 정도라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면서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서는 추수 전까지 1백만t의 식량과 의약품을 보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정부가 특별기금으로 최소한 50만t의 식량 을 지원해야 하며, 국회는 긴급히 대북식량지원 문제를 국정의 최대 현안 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정부가 앞장선 상태에서 민간단 체에서도 ‘50만t 식량지원’을 목표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겠다는 것이 다.
이들 사회 각계 인사들은 이를 위해 오는 7월13일까지 10만명 서명 작업 을 벌이고, 이어 30만명 서명과 평화대행진 등을 거쳐 오는 8월15일까지 1백만명 서명작업을 끝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또 서명이 완료되는 광복절 에는 1만명이 참여하는 평화대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보다 하루 앞선 7월4일 겨레사랑-북녘동포돕기 범국민운동은 광화 문 정부청사 앞에서 ‘정부의 남북협력기금, 북한동포돕기 사용 촉구 집 회’를 갖고 현재 3천4백여억원에 이르는 남북협력기금으로 북한동포를 도울 것을 촉구했다. ‘겨레사랑’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간단체들의 지원이 대한적십자사의 대북식량지원 쿼터 5만t을 넘음으로써 신속한 지 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5만t도 현 북한 상황에 비춰볼 때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따라서 “정부가 3 천여억원에 이르는 남북협력기금 적립액을 사용”하는 길만이 “증오와 반목, 분단의 아픔을 청산하는 현명한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남북협력 기금은 지난 91년 기금 설치 이후 현재까지 총 5천4백7억여원이 조성됐으 며 95년 15만t 쌀 지원 등으로 총 2천26억원이 집행된 상태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