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997년07월17일 제 166호 한겨레21

“골프억제 풀리려면 멀었다”

우리나라 골프 동호인의 대다수는 정부의 골프억제정책이 풀리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또 5명 가운데 3명은 해외로 골프여행을 다녀온 경험 이 있다. 골프 전문 월간지 <모던골프>가 최근 수도권 지역 아마추어 골 퍼 2백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골프억제 정책은 언제쯤 완화될 것 같나’라 는 질문에 대해 65%의 골퍼가 ‘아직 요원하다’고 답했다. ‘내년쯤’ 완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골퍼는 26.3%였으며, ‘오는 대통령 선거 이전에 ’라는 응답은 6.3%에 그쳤다. 특히 해외 골프여행 경험이 6회 이상인 골 퍼들의 경우 ‘아직 요원하다’는 응답이 78%에 이르러 해외 골프여행 경 험이 없는 골퍼들의 응답률(54%)보다 훨씬 높았다. 해외 골프 여행 경험 이 많고 구력이 오랜 골퍼일수록 정부의 골프억제정책에 반감이 높고, 골 프 활성화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해외 골프여행 경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5%가 ‘경험이 있다’고 응 답했다. ‘1∼2차례 다녀온 적이 있다’는 골퍼는 41.3%, ‘3∼5회 이상 ’은 10%였다. ‘6회 이상’도 11.3%나 됐다. 해외로 골프여행을 가는 이 유로는 ‘여행과 골프를 즐길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52%로 가장 많았다 . ‘그린피 등 국내 골프비용보다 해외에서 치는 게 싸니까’라고 대답한 비율은 34%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국내부킹이 어려워서’(8%), ‘ 국내 골프시즌이 짧아서’(4%) 등 순이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해외 골프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상당수의 골퍼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세청이 발표 한 1년 2회 이상의 해외 골프여행객 세무조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항목에 대해 57.5%가 ‘무역수지적자 등 어려운 경제를 생각해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또 ‘2회이상은 너무 하지만 10회 이상 되는 사람은 조 사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26.3%나 됐다. 반면 ‘골프여행을 무역수지 적 자 원흉으로 몰아가는 것은 진부한 발상이다’라고 응답한 골퍼는 16.3% 에 머물렀다.

한편 ‘해외 골프여행시 본인의 골프채를 가지고 갔는가’라는 질문에는 20%만이 ‘그렇다’고 대답했을 뿐, 80%의 골퍼가 ‘현지에서 대여받았다 ’고 응답했다. 현지대여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사회적으로 골프는 사치 성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남들 보기 안 좋아서’라는 응답이 57 .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가지고 가는 게 귀찮아서’(37.5%), 세무조 사 등 불이익을 당할까봐(5%)순이었다. ‘앞으로 해외 골프여행을 간다면 골프채를 가져가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7.5%만이 ‘가져가겠다 ’고 답했으며, 50%는 ‘귀찮기 때문에 현지에서 대여받겠다’, 22.5%는 ‘세무조사설 등 사회분위기 때문에 현지에서 빌리겠다’(22.5%)고 응답 했다.

지창은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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