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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5월29일 제 1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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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기념일로 지정되고 처음 열리는 광주민중항쟁기념식은 겉으로 보기에
는 성대했다. 17년만에 고위관료들도 기념식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광주 어디서도 이제 ‘한을 풀었노라’는 풀림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행사장인 도청앞 광장에 이 날을 ‘축복’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예년에
비해 결코 많아 보이지 않았다. 그 많은 한들은 이제 생업으로 돌아간 것
일까 아니만 축복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보는 것일까. “이제 5.18은 수많
은 시민들이 이땅의 민주화에 기여했음을 기리는 축복의 시작이어야 한다
”는 고건 총리의 기념사엔 반향이 없었다.
그 대신 여전히 규명되지 않은 발포책임자, 아직도 건재한 5월 광주의 진 압군 따위의 문제가 빈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다같이 축복하고 축복받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광주= 글 사진 이정용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