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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1997년05월22일 제 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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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는 인간이 만든 마지막 예술로 모더너티의 최첨단이다. 패션쇼는 컬렉션이라고 불려지듯 옷을 중심으로 음악, 미술, 연극 등 모든 문화적 요소가 총집결된 종합예술이다. 하지만 패션쇼는 예술에 그치지 않는다. 무대 아래에선 흥정이 이뤄지고, 일반인들은 직접 쇼를 보거나 또는 언론 보도를 통해 6개월, 1년 뒤의 유행을 예측한다. 그래서 패션쇼는 또한 산 업이다.
패션쇼에선 디자인의 요소를 극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보통 사람은 도저히 입지 못할 것 같은 옷들이 패션쇼에 올려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디자이너는 극도로 과장된 옷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 고, 관객들은 그 극한에서 디자이너와 만나고, 바이어는 그곳에서 디자이 너를 평가하고 구매행위를 결정한다. 흔히 5대 컬렉션으로 불리는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도쿄컬렉션이 오늘날 세계 패션을 이끌어 나가고 있 다. 매년 두차례 열리는 이 정기 컬렉션에 참가하는 것은 디자이너들의 목표인 동시에 세계무대로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중 최고는 역시 파리컬렉션이다. ‘프레타 포르테'로 불리는 이 기성복 패션쇼(파리엔 ‘오트 쿠티르’라는 맞춤복 컬렉션도 있다)는 57 년 처음 시작돼 피에르 가르뎅, 이브생 로랑 등이 그 명성을 이끌어 왔다 . 미니, 노브라, 시스루 같은 새로운 패션을 항상 선도해 온 파리컬렉션 은 조형적이며 감각적인 작품으로 특히 유명하다. 국내에선 93년 2월 이 신우, 이영희씨의 첫 참가 이후 진태옥, 홍미화씨 등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이탈리아엔 69년부터 시작된 밀라노컬렉션이 있다. 실크를 비롯한 옷감과 가죽·수공예 제품, 고급 기성복, 니트웨어, 비치웨어, 액세서리 등이 선 보이는데 이탈리아 특유의 상술과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우수성이 결합 돼 최근엔 파리컬렉션의 권위를 위협하고 있다(이미 파리컬렉션을 능가했 다는 평도 있다). 베르사체, 구찌, 발렌티노, 알마니 등이 밀라노의 주역 이다. 국내에선 김영주씨가 95년 처음 참가했다.
뉴욕컬렉션은 대규모 기성복 브랜드 패션쇼로 유명한데 국내 디자이너로 는 뉴욕에 매장을 갖고 있는 트로아 조가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런던컬 렉션은 75년부터 시작해 전위적인 시도가 두드러져 늘 관심의 대상이 되 곤 했으나 영국 경제의 침체와 맞물려 후퇴하는 모습도 보여왔다. 그러나 영국 디자이너들의 노력과 영국문화 전반에 걸친 부활 움직임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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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1년부터 시작된 도쿄컬렉션은 일본 패션을 세계 패션의 앞자리에 세우는 힘의 원천이다. 도쿄컬렉션을 통해 다카다 겐조, 하나에 모리, 미 야커 이세이, 야마모토 요지, 가와쿠보 레이 등 세계적인 일본 디자이너 들이 배출됐다. 국내 디자이너로는 90년 겨울 이신우의 첫 참가 이후, 최 근엔 김동순씨가 계속 참가해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도 많은 컬렉션이 있지만, 아직 외국으로부터 ‘서울컬렉션’이라는 고유명사로 불리는 국 제적인 컬렉션은 아직 없다. 국내 패션행사의 양대산맥(?)은 SIFF와 SFAA 가 꼽힌다. 하지만 이들 패션쇼엔 디자이너, 모델, 관객만 있을 뿐 바이 어가 없다.
한국패션협회가 86년부터 매년 한차례씩 개최하는 서울국제기성복박람회( SIFF)는 한국기성복을 세계시장에 소개,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행사로 상 공부의 후원을 받아 열리고 있다. 하지만 바이어가 찾지 않는 데다 다음 시즌의 패션경향 예측기능도 수행하지 못하고 참가자들의 수준도 균질성 이 없어 성격조차 명확하지 않다. 지난 90년 겨울 이신우의 첫 참가 이후, 최근엔 김동순씨가 계속 참가해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도 많은 컬렉션이 있지만 아직 외국으로부터 `서울컬렉션'이라는 고유명사로 불리는 국제적인 컬렉션은 아직 없다. 국내 패션행사의 양대산맥(?)은 SIFF와 SFAA가 꼽힌다. 하지만 이들 패션쇼엔 디자이너, 모델, 관객만 있을 뿐 바이어가 없다.
한국패션협회가 86년부터 매년 한차례씩 개최하는 서울국제기성복박람회(SIFF) 는 한국기성복을 세계시장에 소개,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행사로 상공부의 후원을 받아 열리고 있다. 하지만 바이어가 찾지 않는 데다 다음 시즌의 패션경향 예측기능도 수행하지 못하고 참가자들의 수준도 균질성이 없어 성격조차 명확하지 않다. 지난 90년 국제 정상급 디자이너들에 의해 의해 발족된 ‘서울패션아티스트 협의회’ 주최로 시작된 SFAA는 매 년 5월과 11월 두차례, 다음 시즌의 패션경향을 선보이는 트렌드컬렉션으 로, 세계 6대 컬렉션으로의 부상을 꿈꾸며 출발했다.
SFAA는 고가품을 중심으로 다음 시즌의 패션경향을 예측할 뿐 아니라 이 를 통해 육성된 디자이너들이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등 많은 구실을 하긴 했지만 역시 바이어 부재로 14회를 치른 지금까지도 집안잔치 성격을 떨 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편 최근 SIFF가 지금까지의 반쪽짜리 행사를 벗고 오는 10월 행사를 계 기로 연 2회 개최의 국제적 컬렉션으로 키우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 SBS가 주최하는 ‘서울국제패션컬렉션’(SIFAC)이 오는 6월 성대 한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SIFAC쪽은 방송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이 행사를 진정한 서울컬렉션으로 자리잡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세 컬렉션 중 어느 컬렉션이 가장 먼저 ‘서울 국제컬렉션’이 라는 이름으로 불려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