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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
1997년05월22일 제 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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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더이상 미국의 뒷마당이 아니다.”
지난 5월4일 멕시코를 찾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는 멕시코인 들의 생각이다. 79년 지미 카터 대통령 이후 18년 만에 멕시코를 찾은 클 린턴의 이번 방문 목적은 ‘두 나라 공통의 이해’인 마약생산 유통억제, 마약단속 요원 부패척결, 마약자금 돈세탁 방지, 불법이민 감시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물론 그는 지난 6일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과 올 연말까지 마약과의 전쟁에서 두 나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 한 15개항의 공동전략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클린턴을 바라보는 멕시코인들의 눈치가 그리 고운 것은 아니다.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은 클린턴의 방문을 불과 이틀 남긴 지난 3일 자국 에서 활동하는 미 마약단속 요원들의 무기휴대를 “주권 침해”로 규정 해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또 미국이 멕시코 마약단속 요 원에게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클린턴의 짧은 방문기간 동안 적어도 2건 이상의 반미 시위가 일 어나 일반 멕시코인의 시각이 어떤지 잘 대변했다. 시위대들은 “우리는 클린턴을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클린턴은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이런 멕시코의 태도는 클린턴이 같은 이웃인 캐나다는 자주 가면서도 멕 시코는 취임 이후 한번도 방문하지 않을 정도로 홀대해왔다는 데서 비롯 됐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반감의 뿌리에는 “미국 이 멕시코 캐나다 등과 맺은 북미자유무역지대(나프타)를 통해 멕시코 원 주민 농민들의 삶을 유린했다”는 사회 저변의 불신이 깔려 있다.
‘미국의 뒷마당’쯤으로 여겨왔던 멕시코의 반미감정에 대해 미국이 어 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멕시코시티=김세건 통신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