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1997년05월22일 제 158호 한겨레21

가사하라 히데노리 ‘다이옥신 네트워크’ 대표 인터뷰

지난 4월 쓰레기소각장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도 군포를 방문한 바 있는 ‘다이옥신 네트워크’ 대표 가사하라 히데노리는 “다이옥신 공해 해결 을 위해서는 시민이 감시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20대 후반인 그 는 현재 사이타마현 사야마시 등 지방을 도는 이유에 대해 “지방의 작은 단체들부터 움직여 도쿄와 같은 큰 자치단체를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밝 혔다.

-지금 다이옥신 문제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사회 전반적으로 다이옥신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 을 붐으로만 끊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가 구조적으로 쓰레기를 양산 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한사람 , 한사람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독일처럼 처음부터 기업이나 정부가 규제 대책을 발벗고 나선 것은 아니 다. 시민들이 조금 비싸다 해도 환경에 유익한 제품을 선택하며 2세들의 미래를 걱정했다. 프롬가스가 지구환경에 나쁘다는 판단이 서면 그들은 프롬가스를 사용한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10 명 중 한명의 용기만 있으면 된다. 기업으로서는 최소한 5%의 매상이 감 소하기 때문에 변할 수밖에 없다. 행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직접 전 화를 해 정책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시민운동을 해나가는 방법론이 있다면.

=방법론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면 협조형과 투쟁형이 있다. 투쟁형의 경우 목표를 달성할 때도 있지만 이 결과가 전국적인 흐름을 만들 수는 없다. 왜냐하면 국지적인 생활권 문제로 한정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공해문제로 농성을 벌인다 해도 다른 지역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 특히 쓰 레기 문제는 행정의 책임만일 수도 없고, 기업만의 책임일 수도 없다. 같 이 협력해 노력하지 않으면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가 없기 때문이다. 때 문에 나는 일본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협조를 얻을 수 있는 곳 부터 시민과 행정과 기업이 같은 테이블 위에서 의논하고 대책을 수립하 려 하고 있다. 먼저 할 수 있는 곳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나의 방 법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2일


커버스토리 포커스 문화시대 특집 지난호 전체보기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