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1997년05월22일 제 158호 한겨레21

5.18 추모행사 인터넷 생중계

 “이제 전세계 네티즌들도 인터넷으로 5.18 민중항쟁 추모·기념행사에 참가할 수 있어요.”

지난 10일 인터넷에 ‘5.18 민중항쟁 제17주년 행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를 개설한 빛고을정보공동체(BIT-SIG·대표 박인배·32) 젊은이 7명은 이제야 뿌듯함을 느낀다.

지난달 초 행사위원회 산하 통신지원단으로 탈바꿈한 이래 한달 남짓 밤 샘 작업한 끝에 이날 “Welcome to 5.18 KwangJu”라는 인삿말을 담은 홈 페이지 초기화면을 열어 젖힌 것이다. 그리고 곧이어 홈페이지의 ‘생중 계’방을 통해 광주 망월동의 옛 묘역과 새 묘지를 찾은 참배객들의 물결 을 전세계에 중계하기 시작했다.

‘웹캠’이란 통신전용 카메라 2대가 망월동 묘역에 고정설치돼 30초마다 참배 표정을 실어보내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망월동과 곳곳의 5.18 행사장에서 3대의 디지털카메라로 10분마다 10여장씩의 현장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현장감이 텔레비전 생중계보다는 덜하지만 거미줄 같은 인터넷 망으로 세계 구석구석에 5.18 광주의 모습을 실시간에 전달하고 신문처럼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는 것이 강점이다.

이번 5.18 행사의 기조·원칙·목표 등을 담은 ‘행사위원회’방과 34가 지 기본·문화·학술·시민참여 행사를 상세히 안내한 ‘5월행사’방, 광 주로 오는 길과 당시 격전지를 소개한 ‘성지순례’방은 영문을 함께 실 었다. 5.18의 진상을 제대로 모르는 이는 ‘실록, 5.18 민중항쟁사’방을 찾으면 된다. 영문 번역은 아직 안 됐지만, 지난달 대법원 판결을 바탕으 로 당시 날짜별로 재구성한 항쟁사에 곁들인 1백여장의 생생한 사진이 있 기 때문이다. 인터넷 가입자의 4∼5배에 이르는 국내 컴퓨터통신 이용자 들도 물론 나우누리 통신망으로 같은 내용을 접할 수 있다.

17일 밤 전남도청 전야제에는 전국 통신인 한마당도 연다. 이동식 컴퓨터 부스와 대형 화면을 설치해 외국인이 보낸 통신문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거 나 의견을 나누면서 5월광주를 사이버공간에서도 풀어갈 생각이다. 인터 넷 홈페이지의 웹사이트 주소는 www.518.org이고, 나우누리는 go ay.518 로 찾아갈 수 있다.

광주=이수범 기자/ 한겨레 민권사회2부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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