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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엽서 |
1997년05월22일 제 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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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의 카드, 실체를 알고 싶다
커버스토리 ‘야권 대타협, 회심의 카드 나오는가’는 대통령선거와 관련 해 야권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특집이었다. 하지만 그동 안 나왔던 내용을 정리하는 데 그쳐 아쉬움도 있었다. 내각제를 고리로 정권교체를 이룬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다. 물론 내각제와 후보단일화의 일괄타결 등은 진일보한 형태이지만 회심의 카드라 하기엔 역부족이란 느낌이다. 그보다는 회심의 카드를 둘러싼 논 의에 대한 당원·국민의 생각을 묻는 여론조사 등을 실시해 그 가능성을 살펴보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권일지/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범물에덴타운 102-208
또 지역을 볼모로 삼으려 하는가
김대중씨의 대권도전 3수 동안 그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것은 사상시비와 지역감정이었다. 사상시비는 선거가 끝나면 언제나 흐지부지된다.
그러나 지역감정을 이용한 선거전략과 그에 따른 전술들은 선거 전·후 가 릴 것 없이 망령처럼 떠돈다. 다른 이들이 지역감정을 이용한다 해도 어 불성설인데 하물며 국민회의 내에서조차 지역감정을 이용한 대권과 당권 도전이 표출되어 안타깝다. 국민회의 내 비주류에서 대권과 당권을 잡기 위한 전술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고자하는 방식이 지역감정의 올가미에 스스로를 옭죄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대의원표를 호남에서 20%, 비호 남에서 80%, 수도권에서 50%를 건진다는 전술 자체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이다. 비호남에서 80%의 표를 건진다는 것은 국민회의 당원들조차도 호 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DJ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표하는 것이다. 국민회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기모순부터 개혁해야 할 것이다.
김영회/ 충남 서천군 서면초등학교
국민정당 창당의 기회로 삼자
대선정국에서 진정한 대안은 합법국민정당의 창출이다. 물론 이는 당장 실현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에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독자후보를 추천하고 정당 건설을 역설해야 한다. 정당건설이 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대선에서의 득표 따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편에서는 노동자중심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정당 건설에 대한 논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국민정당 하나 건 설해본 적이 없는 우리의 현실로서는 불가능한 일로 생각된다. 정말 진보 적이고 민주적인 인사가 선거에 나와도 우리는 투표장에서 사표가 될 것 이 두려워 야당을 밀곤 했다. 지난 노동자 파업 때 핵의 구실을 했던 울 산 노동자 역시 그들의 민주적 성향에도 민자당, 신한국당 후보들에게 표 를 던지고 말았다. 이는 일회성, 단절성을 지니는 선거의 성격과 맞물려 빚어진 일이다. 진정한 대안을 가지고 비전을 제시하면서 대선에 임한다 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고 국민정당 창출은 가까워질 것이다. 대 선은 우리의 희망인 국민정당에 대한 선전장이고 기존 정치권에 대한 성 토의 장이어야 한다.
김진영/ 나우누리 uni2000
돌려줘야 할 어린이의 권리
특집 ‘내일의 주인에게 오늘의 권리를’을 읽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동안 어린이에 대해서는 어린이날에 잘해주면 되는 대상 정도로 여 겼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인권은 생소한 말이었다. 사실 어린이들은 온갖 폭력적 행위의 직접적인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가장파탄 등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기 일쑤다. 당당한 권리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미래사 회의 주체로 나서는 데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주어진 권리마저도 알지 못하게 하면서 미래의 주역이라 말 할 순 없는 일이다. 어린이들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어떠한 행동도 용서받을 수 없다. 얼 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성산업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지 집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불법적으로 어린이의 권리를 강탈한 사람들은 지금 당장 그들의 권리를 복권시키기 바란다.
유지훈/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2가 벽산아파트 103-1204
황장엽씨는 안보상품 모델인가
진단 ‘안기부 감독, 황장엽 주연?’은 앞으로 황장엽씨의 행동을 충분히 예견해주는 기사였다. 그가 서울에 오기 전부터 메카시 선풍에 대한 우려 의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이제 그가 진면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 아무런 근거없이 북한의 전쟁준비 발언을 늘어놓아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그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통일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던 그의 바람은 이제 ‘희망사항’으로 끝나고 말았다. 남과 북, 모두로부터 버림을 받으려는 듯 그는 황당한 궤변을 팔고(?) 있다. 그가 한때나마 북한국제문제를 다루던 당 비서의 위치에 있었다면 그에 걸맞은 발언을 해야 마땅하다. 직접 관여하지도 않은 군사정보를 흘려 남북관계를 긴장 시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옳지 못하다. 감독 역시 그를 안보상품으로 포장해 잇속을 챙기려는 시도를 당장 그만둬야 마땅하다.
김덕호/ 전북 군산시 경암동 668-1 11/3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암울하다
라이프 ‘21세기 달리는 명차들의 향연’을 보며 삼성동 전시회장이 떠올 랐다. 우리의 수출주력 상품이자 국가경제의 기간산업인 자동차. 우리도 자동차보유량 1천만대를 넘어섰다고 하니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현란한 조명 아래 미끈한 선과 현대과학의 정수로 이뤄진 갖가지 종류의 류의 자동차들. 왜 그것을 보고자 인파의 물결에 밀려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했을까. 웬일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늘씬 한 몸매와 작은 천조각으로 무장한 자동차 전시모델뿐이었다. 도대체 무 엇을 위한 쇼였던가. 집안잔치가 된 것도 억울한데 실험정신조차 상실한 채 눈앞에 이익만을 챙기려는 대기업의 작태가 한심하다. 우리나라는 세 계 5위의 자동차 판매국이다. 세계를 생각하며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성 공적인 3차 서울모터쇼를 기대한다. 그때도 이번과 마찬가지라면 국민은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외면할지도 모른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