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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덕공론 |
1997년05월22일 제 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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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한보 전쟁’이 국회 윤리위원회로 장소를 옮겨 2라운드 격돌 을 벌이게 됐다. 신한국당의 김무성 의원(부산 남을)이 5월 8일 국민회의 의 김경재 의원(전남 순천갑)을 명예훼손 혐의로 윤리위원회에 정식 제소 한 것이다. 특히 제소자인 김무성 의원은 상도동계의 신주류 핵심이고 제 소된 김경재 의원은 동교동계의 논객으로 상도동과 동교동계의 대리전 양 상을 띠고있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제소장에서 “김 의원이 4월 24일 열린 한보특위의 청문회 에서 마치 본인이 한보대출에 압력을 행사한 것처럼 발언을 해 동료의원 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시켰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 록 엄히 징계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청문회 발언은 김경재 의원이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신문 하는 도중에 나왔다. 그는 “한일은행 당사자들의 말”이라면서 “한일은 행의 윤순정 전 행장이 한보대출을 거부하자 당시 민정비서관인 김무성씨 가 배재욱 비서관에게 전화를 하고, 배재욱씨가 다시 윤 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해서 윤 행장이 사표를 냈다 ”고 발언한 것이다.
김무성 의원이 이에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다음날 김 의원의 공식사 과와 발언취소 및 속기록 삭제를 요구했으나 김경재 의원은 이를 거부했 다. 두사람간에 몇차례 비공식적인 언쟁이 있었지만 접점을 찾지못하자 급기야 김무성 의원이 윤리위 제소라는 비상수단을 쓰게 된 것이다.
김무성 의원은 “주변에서 지나간 일인데 윤리위 제소까지 할 필요가 있 겠느냐며 만류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공식적인 사과가 없어 국회의 징 계를 요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동교동쪽은 이에 대해 `윤리위 제소는 우리도 할 게 많다' 며 자료를 수 집하는 등 반격을 서두르고 있다. 국민회의쪽은 김대중 총재의 장남인 김 홍일 의원의 한보 돈 수수설과 장재식 의원의 연루설을 언급한 신한국당 김학원 의원과 박주천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철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