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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독자 |
1997년05월15일 제 1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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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치는 사람들이 득실거려요.”
그도 인정한다. 건강식품을 파는 게 그의 직업이지만 말이다. “가짜가 많지요. 과장광고도 심하구요. 보통 사람들이 ‘건강식품’에 불신을 품 는 건 당연합니다.”
영등포에서 김정문 알로에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종수(38)씨. 그러나 그는 그런 혼란스런 시장상황이 오히려 스스로를 뿌듯하게 만든단다. 거짓말을 안해도 장사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김정문 알로에는 20년이 넘 는 전통을 가진 알로에의 선구자입니다. 지금은 유사한 알로에 회사들이 수십 군데나 되지요.”
그는 새내기 정기독자다. 올해 초 `한겨레21'지사 영업사원의 전화권유를 쾌히 승낙했다. `한겨레'와 88년 창간 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던 터였다. “`한겨레21'도 정직한 매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 김정문 알로에처럼 요.” 김정문 알로에는 무엇이 어떻게 좋기에…. 그는 다소 엉뚱하게 대 답한다.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그건 불법이란다. 건강식품의 병 치료 기능을 말하는 게 현행법상 금지돼 있는 탓이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한 것은 94년. 78년 고교를 졸업한 뒤 10년 직장생활 끝에 마련한 첫 사업이었다. 알로에의 열렬한 고객이었던 장모의 조언이 계기가 됐다. 판매는 주로 주부사원을 통한 방문상담과 배달을 통해 이뤄 진다. 대리점 안쪽엔 20여평 남짓한 마사지방도 있다. 알로에 생잎과 화 장품으로 얼굴피부를 보살펴 준다. 가격은 10회당 25만원선. “여드름과 기미에 고민을 가진 분들이 많이 오지요.” 주로 여성고객이지만 간간이 남성들도 이용한다고 한다.
한달 매출액은 6백만∼7백만원. 요즘엔 불황을 절감한다. 경기가 안 좋으 니 상담사원들의 이야기가 먹혀들 리 없다. 귀찮아 한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를 더 크게 키우고 싶다. 그의 꿈은 아주 거창하기까지 하다. 바로 소외받는 이들에게 이익금 100%를 투자하는 회사의 창업이다. 그건 그가 80년대에 직장생활과 함께 ‘겸업(?)’했던 재야운동과 무관하지 않다. 민청련 서울 남부지역 활동을 통해 얻은 민중에 대한 애정이다. 여기에 교회를 다니며 함께 한 장애인시설 봉사경험도 힘을 보탰다. “지난주엔 교회에서 일산 홀트아동복지회 장애인 수용시설을 방문했지요. 내몸이 성 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한겨레21'이 반가울 때도 그런 때다.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 선천성 장 애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최근호 특집은 애틋함을 주는 감동의 기사였다. 전국노인대회 사진이 실린 149호 이미지21을 보고선 실망하기도 했다. 안 에 구체적인 관련기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사회의 음지에 눈 을 돌리는 `한겨레21'을 읽고 싶단다. 그 자신도 물론 그렇게 살고 싶고 ….
고경태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