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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엽서 |
1997년05월15일 제 1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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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전쟁 대비책 마련하라
커버스토리 ‘꽃, 그 아름다운 혁명’은 그저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알고 있던 꽃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꽃을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색다른 것이었다. 우리꽃을 무단반출한 결과 다시 로열 티를 주고 역수입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21세기를 전망할 때 식량전쟁과 종자전쟁을 예로 든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비단 꽃 에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식물과 동물 등의 종자를 제대로 확 보하는 게 필요하다. 유전자공학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가운데 종자는 무 한한 가능성을 가진 상품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이익이 보이지 않는다 고 그런 것을 방치했을 때 우리는 경쟁력있는 산업기반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꽃의 아름다운 혁명만큼이나 소중한 다양한 종자 확보에도 심혈 을 기울였으면 한다.
김현수/ 서울 관악구 신림8동 567-20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대권후보
특집 ‘잠룡 이수성, 승천 준비’는 그가 막 대권전선 전면에 부상한 상 태에서 적절하게 다룬 기사였다. 하지만 그의 인터뷰 내용은 국민을 이끌 어갈 대권주자라 하기엔 너무나 엉성하고 내용없는 답변 일색이었다. 심 지어 그는 “후보 선출이 되고 안 되고는 관심없다. 대통령이란 자리도 그 자체로는 나에겐 의미가 없다”는 식으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발 언을 서슴지 않았다. 출마 자체에 의미를 두며 대권도전을 선언했다면 그 는 당장 용의 꼬리를 내려야 마땅하다. ‘못난 유현덕’이라며 덕을 말하 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대권도전을 선언했다면 그에 걸맞은 언행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얻어야 마땅한 일 아닌가. ‘정치 판 환멸’로 대권 결심을 자극했다면 정치판을 새롭게 만들 비전을 제시 하는 게 순서가 아닌가. 그의 새로운 면모를 기대한다.
양일몬/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수정아파드 102- 104
국민정서 외면한 ‘전·노 사면설’
포커스 ‘전·노 사면 없이 대선도 없다’는 기사를 보고 헛웃음이 나옴 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국민화합 차원에서의 전·노씨 사면을 주장하 는 정치권 다수의 주장에는 이율배반의 논리가 따른다. 과연 ‘화합’의 주체인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인지…. 용서와 이해로 과거청산문제가 깨끗이 매듭지어진다면 우리의 역사는 뚜렷한 흐름없이 희끄무레한 흔적 만 남길 뿐이다. 대선에서의 승리라는 대어를 서로 낚으려고 국민정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전·노 사면에 긍정적인 정치권의 인식에 국민을 우롱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렇게 관용과 덕망을 갗춘 정치인들이라 면 대한민국에서는 법 없이도 정치가 가능하고, 국민없는 민주주의도 가 능할 것 같다. ‘역사바로세우기’의 주체는 오로지 ‘국민’임을 절감하 고 지금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강선주/ 서울 종로구 명류3가 53-2
검찰은 거듭남은 완전한 진상규명으로 가능하다
포커스의 ‘흔들리느니 사표 던지겠다’는 대검 중수부장의 결의를 믿고 싶다. 한보청문회를 지켜보면 얼마나 울화가 치밀어올랐던가. 증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무엇하나 제대로 밝히려 들지 못하는 특위 위원들은 실 망 덩어리였다. 이런 가운데 대검 중수부가 외압을 떨치고 국민에게 신뢰 를 받을 만한 수사를 하겠다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앞뒤 사정이야 어 찌됐건 검찰은 그동안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잃은 게 사실이다. 여기에서 만일 몇사람만 형식적으로 법적 처리하고 나머지 에겐 면죄부를 준다면 검찰의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민의 부 릅뜬 눈을 기억하고 수사결과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길 기대한다.
김영희/ 충남 서천군 서면초등학교
윤이상 선생을 누가 더럽히려 하나
문화 ‘베를린에 잠든 윤이상의 분노’에 실린 내용이 사실이라면 고인의 명예를 다시 한번 짓밟은 폭거다. 윤정모씨가 쓴 <나비의 꿈>이라는 소설 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그의 업적을 소개한 기사를 보았기에 민족주의 자로서의 투철한 삶과 고향땅을 끝내 밟지 못하고 숨을 거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편지를, 귀국을 애원한 듯 조작했다는 가족들의 주 장은 놀랄 만한 일이다. 생전에 그의 귀국을 여러 형태로 방해하더니 결 국에는 죽은 자의 명예까지 더럽히는 파렴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세 계적인 작곡가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윤이상씨를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살 아 생전에 보듬지 못했다는 비통함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제라도 정 부와 관련 언론사는 편지의 진실을 밝히고 고인 앞에 사죄해야 마땅하다.
박승미/ 광주시 남구 월산4동 929-29
“그래, 나는 오늘 하늘을 보고 싶다”
시사SF ‘할아버지의 하늘’을 보며 정말로 푸른 하늘을 보고 싶었다. 한 보청문회로 연일 들끓고 있는 시점에서 잠시나마 인간과 자연 등을 떠올 릴 수 있는 여유를 던져준 것이다. 하루하루 급속히 발달해 가는 과학문 명이 우리 인간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있긴 하지만 그만큼 우려의 목 소리도 높은 게 사실이다. 인간이 생활함에 있어서 기계가 편리한 수단이 되는 것은 좋지만 오히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문제 가 아닐 수 없다. 인간적이고, 자연적인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조남준 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의 일상에서 잃어버려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을 많이 다루었으면 한다.
도종숙/ 대구시 달서구 두류2동 1282-35 21/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