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1997년05월15일 제 157호 한겨레21

“정근모를 어찌할꼬” 난처한 외무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선거에 카메룬 정부의 추천을 받아 입후 보한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을 중도에 자진사퇴시키는 문제을 놓고 국내외의 압력으로 외무부가 안팎으로 곱사등이 신세가 되고 있다.

외무부 한 관계자는 “카메룬은 이사국이 아니고 현재 투표권이 있는 IAE A 35개 이사국 중 정씨를 지지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 데다 일부 이사 국들 경우에는 정씨 출마로 단일후보를 추대하려는 국제적 움직임에 지장 을 초래하고 있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전달해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IAEA는 지난 3월 사무총장 선거를 치렀으나 6명의 후보 중 아무도 당선유 효득표수인 3분의 2를 획득하지 못해 5월말에 다시 선거를 치를 예정이나 현재는 이집트의 엘바라데이 IAEA 사무차장보와 정씨 등 2명만이 입후보 한 상태다. 외무부는 미국과 중국, 일본뿐 아니라 제3세계 대부분 국가가 엘바라데이를 단일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사전협의를 마친 상태에서 정씨 가 정부와 협의도 없이 입후보해 IAEA도 당혹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원자력학회와 최형섭 과학기술단체총연 회장 및 강영훈 대한 적십자사 총재 등 정씨를 밀고 있는 국내외 인사들 사이에서는 정씨가 IA EA 사무총장으로 적격이라며 외무부의 자진사퇴 방침에 대해 “선거운동 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의 눈치만 본다”며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 다.

이에 대해 외무부 관계자는 “정씨가 외국의 원자력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학계의 입장과 그 나라 정부의 입장은 전혀 별 개”이라며 “중국의 경우도 원자력학계는 정씨에게 호의적이나 정부는 엘바라데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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