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 펀드 사다
불혹의 김영배 경제팀장. 인생은 참 ‘비경제적’입니다.
뭐하러 빚내서 집 사냐, 전세도 난방 잘되는데, 하시고
돈들고 귀찮은데 운전면허 왜 따냐 하십니다.
등산과 바둑만 있으면 부귀와 명예도 거부하시는 분.
노후대책은… 국민연금이랍니다(아, 땀나).
송년호를 만드는 오늘, 그에게 물었습니다.
대한민국이 비릿한 신분 상승의 욕망에 휩싸이고
“펀드여 구원하소서”라는 울부짖음이 쏟아지는 지금
(절대 그럴 리 없으나) 혹시, 정말 혹시 펀드 드셨냐고.
그는 살포시 얼굴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응.”
<한겨레21> 송년호인 690호는 고심 끝에 올해의 인물로 ‘펀드교 신자들’을 선정했습니다. 김 기자의 취미를 등산과 바둑, 그리고 펀드로 만들어놓은 이놈의 시대를 진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