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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의 발목

그의 발목은 피멍투성이입니다. 피로골절에 걸릴 지경입니다. 열심히 뛰는데, 늘 같은 자리에서 넘어집니다. 돌아와서 또 뜁니다. 숨어 있다가 물귀신처럼 발목을 잡는 놈 때문입니다. 사표론입니다. 어찌된 게 지지자들이 기표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릅니다. “그러면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나아지십니까?” 외쳐도 소용없습니다. 올해는 어떨까요? 껑충 뛰어서 발목 안 잡힐 수 있을까요? 그게 궁금해서 민주노동당 지지 및 호감층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조사대상 14.8%, 지지층으로 좁혀도 53.7%만 권영길 후보를 찍겠답니다. 이거 참. 저 앞에 엎드린 놈이 손을 쑥 내밀고 있는 형국 아닙니까?

<한겨레21> 679호는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노동당의 발목 걱정을 좀 해봤습니다. 그래도 2002년보다는 경기장 사정이 좋습니다. 잘만 뛴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