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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아 하나야, 용서해다오

아홉 살 영인이가 개에 물려죽었습니다. 세 살 하나가 맞아죽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이혼한 뒤 할아버지의 비닐하우스 집에 들어간 영인이.
선생님이 “밤이 무섭지 않냐”고 물으면 밝은 목소리로 괜찮다고 했습니다.
이제 영인이의 방엔 전기밥솥에 말라 비틀어진 밥과 못 먹는 국만 남았습니다.
친구들은 영인이에게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편지를 썼습니다.
엄마가 이혼한 뒤 노래방에서 일하며 24시간 가정 보모에게 맡겨진 하나.
밤에 자다 깨서 온몸에 매를 맞았다는 사실을 엄마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요.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는 말은 친구들이 해야 하나요?

<한겨레21> 586호는 죄 많은 어른들을 대신해서 영인이와 하나에게 용서를 빕니다. 너희의 외로움, 너희의 고통, 정말 정말 미안하다. 속죄의 마음으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추적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