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의 스포츠 인사이드 ‘실패셜리스트’의 아스널, 계속 볼 수밖에 없던 이유‘스포츠를 보는 이유’에 대해서 누군가 물어올 경우를 대비해 오래전부터 이런 대답을 준비해뒀다.“패배를 배우기 위해서 봅니다.”결국 기억에 남는 건 진 경기곰곰이 따져보면 이 문장은 난센스다. 마치 매 경기 시작 전 패배를 기대하며 중계 화면 앞에 앉는다는 소리로 들리...2024-04-20 11:45
박강수의 스포츠 인사이드 “남자·여자 농구 아니라 ‘농구’의 위대한 순간”2023년 7월14일 여름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 3점 라인에 선 사브리나 이오네스쿠(26·뉴욕 리버티)는 기계 같은 슛폼으로 포물선을 찍어냈다. 2구부터 21구까지 20개의 슛이 연달아 그물을 통과했고, 전체 27개 슛 중 2개만이 빗나갔다. 4...2024-03-23 13:23
박강수의 스포츠 인사이드 NBA 슈퍼팀, 경쟁의 규칙을 바꾸고 패배하다미국프로농구(NBA)에서 ‘슈퍼팀’을 정의하는 공식 기준이랄 것은 없다. 영문 위키피디아에는 “올스타급 선수 최소 세 명을 보유해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 정도의 느슨한 관점이 통용된다고 쓰여 있다. 농구에서 세 명이란 곧 과반이다. 다섯 명 정원의 코트에서 과반을 슈...2024-02-10 02:28
박강수의 스포츠 인사이드 1500년 체스 역사의 영구 미제 사건 ‘한스 니만 치팅’ 논란 2022년 9월,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체스대회 싱큐필드컵 3라운드 대국에서 노르웨이의 망누스 칼센(33)이 미국의 한스 니만(20)에게 졌다.체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놀랄 만한 결과였다. 칼센은 누구인가. 2004년, 13살 나이에 소련의 마지막...2024-01-06 11:34
박강수의 스포츠 인사이드 스위프트 하프타임 쇼까지, 켈시 힘내라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타이트엔드(리시버·블로커 역할을 모두 하는 포지션) 트래비스 켈시는 2023년 3월 생애 첫 (SNL)의 호스트를 맡았다. 그는 이 코미디쇼 생방송 들머리에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저를 모르실 수도 있는데요, 말하자면 슈퍼볼...2023-12-09 08:06
박강수의 스포츠 인사이드 “오메데토” 유수영에게 가지와라는 축복이다안노 히데아키의 26부작 TV시리즈 은 1990년대 중후반 전세계 청춘 ‘일부’의 감수성에 치명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그들의 마음을 출렁이게 했다. 신원 미상 외계 세력의 침공에 맞서 인류의 영웅으로 싸우길 강요받아온 소년(이카리 신지)이 임무를 일단락...2023-11-11 08:07
레드 기획 박강수의 스포츠 인사이드 넌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어, 축하해‘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2023년 9월19일 남자축구 예선 1차전으로 시동을 걸어 10월8일 폐막식까지 22일 동안, 45개국에서 출두한 1만1970명의 선수가 건투했다. 이 수는 2년 전 도쿄올림픽 때(1만1430명)보다 많다. 오늘날 메가 스포...2023-10-14 10:03
박강수의 스포츠 인사이드 ‘나데시코 재팬’이 짊어진 굴레…축구사 바꾼 월드컵 우승 뒤기호는 고정돼 있지 않다. 비유하자면, 그릇은 같아도 담기는 내용물은 시대의 바람을 타고 변한다. 요컨대 미국 남북전쟁 때 남부연합기는 인종차별과 흑인 노예제 옹호의 의미가 담긴 상징물이다. 힙합 뮤지션 카녜이 웨스트는 한때 이 문양을 패션으로 차용해 흑인 입장에서 그...2023-09-09 05:39
박강수의 스포츠 인사이드 음바페의 가치는 음바페가 안다…조던이 그랬듯벤 애플렉 감독이 연출한 영화 (2023)는 스니커즈 브랜드 ‘에어 조던’의 탄생 비화를 다룬 작품이다. 1984년, 이제 막 미국프로농구(NBA)에 드래프트 3순위로 입성한 루키(신인 선수), 마이클 조던은 아직 프로 무대에서 증명한 게 없었고, 나이키는 아디다스와 ...2023-08-12 10:18
박강수의 스포츠 인사이드 사각의 링 최강자 저본타 데이비스…사각의 감옥에 갇히다당연한 얘기겠으나, 쌈박질과 복싱은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미국의 작가 필립 로스는 소설 (2000)에서 이렇게 썼다. 작중 ‘복싱의 맛’에 흠뻑 빠진 고등학생 소년이, ‘위험한 쌈박질’로부터 아들을 떼어놓으려는 부모를 설득하는 대목이다.“길거리에서 붙을 땐 그게(거...2023-07-01 11:19
박강수의 스포츠 인사이드 테니스 114주 랭킹 1위, 애슐리 바티 ‘멈춤 버튼’ 누르다2022년 테니스계에는 유독 이별이 잦았다. 9월 유에스(US)오픈을 끝으로 서리나 윌리엄스가 코트를 떠났고, 같은 달 로저 페더러가 작별을 고했다. 현역 시절 수확한 그랜드슬램 타이틀만 43개(서리나 23개, 페더러 20개)에 이르는 두 동갑내기 전설의 은퇴에 많은 ...2023-06-03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