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대
1997년04월10일 제 152호 한겨레21

“오스카 특수를 노려라”

‘강력한 로비가 오스카상을 집어오고, 오스카상은 흥행을 가져온다.’ 월트디즈니 소속의 독립 스튜디오 미라맥스가 아카데미를 대하는 태도는 이 공식의 적확함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미라맥스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그 어느 제작사보다 많은 20개 부문에서 후보작을 냈고, `잉글리쉬 페이 션트' `슬링 브레이드' `엠마'는 11개의 오스카를 가져왔다. 메이저 스튜 디오인 컬럼비아의 마케팅 담당자 로이드 레이프직은 “미라맥스는 다른 스튜디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스카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들인다 ”고 말했고, 이번 아카데미 후보에 `비밀과 거짓말' `브레이킹 더 웨이 브' 등을 내놓은 독립영화사 옥토버 필름의 제작자 빙햄 레이는 “미라맥 스가 하는 걸 보기 전까지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말한다. 미라맥스는 뭘 하나? 우선 광고전을 편다. `버라이어티'나 `할리우드 리 포터' 같은 유명 영화저널에 자사 작품의 전면 광고를 잇따라 내고, 광고 가 실린 매체를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우송한다. `버라이어티'의 경우, 미 라맥스가 올해 들어 낸 광고는 2백쪽에 달하며, 이는 스튜디오 전체 광고 물량의 40%에 달한다. 또, 영화와 관련한 텔레비전·라디오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를 만들어 내고, 할리우드에서 먼 지역의 아카데미 회원들에게까지 극장 시사 일정을 잡아주며, 광범위한 전화 캠페인으로 자사 작품을 주지 시켜 준다. 비디오 테이프를 집으로 우송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후보 지명을 받아내면, 이는 곧바로 오스카 특수로 이어진다. 12개 부문 에 걸쳐 후보로 지명받은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시상식까지의 약 6주 사 이에 4천2백만달러에서 6천만달러로 전미 흥행 대열에 올랐고, 2개 부문 후보에 오른 `슬링 블레이드'는 5십5만달러에서 8백4십만달러로 뛰어 올 랐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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