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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2월27일 제 1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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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공단에 있는 지게차·엔진 부품 임가공업체인 이 회사가 부도 를 맞은 지 1년6개월이 지났다. 9억원의 부도가 났으나 20여년 동안 탄탄 하게 사업을 꾸려온 회사인지라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9억원의 부도액 중 90% 이상의 채권을 회수하고 어렵사리 회사를 꾸려올 수 있었다. 그러 나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이어 ‘한보부도’라는 폭탄의 여진이 곳곳을 뒤 흔들면서 지금은 협력업체도 없어지고 대우, 현대의 하청도 끊겨 도저히 끌고 나갈 여력이 없다.
한보에는 그렇게 인심을 쓰던 은행들이 중소기업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조금만 도움을 받아도 다시 회복될 회사였으나 은행은 대출 약속조차 어 기고 말았다. 한때는 5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떠들썩하게 일하던 이 작업 장도 이제는 몇명만이 남아 ‘압류물건’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는 기계를 돌리고 있다. 남동공단에서 생존을 위해 허덕이고 있는 곳은 이 공장만이 아니다. 이미 한보 때문에 1백억원 이상을 물린 기업도 있다. 어음지급기 간이 3개월이던 것이 5개월로 늘어나고, 일거리는 없고, 어음할인조차 되 지 않고 있어 자금압박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 상태로라면 남동공단 에서는 2월 말~3월 초 대거 부도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글 이혜정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2월27일